가수 김장훈씨가 이끄는 수영단이 죽변-독도간 수영 횡단에 성공했다.

수영단의 일원인 한국체육대 이세훈(4학년), 정찬혁(3학년)군은 광복절인 15일 오전 7시30분 독도 선착장에 손을 올리며 성공의 함성을 내질렀다. 독도와 500m 남짓 떨어진 선박에서 이 과정을 지켜보던 일행들은 그 순간 서로를 부둥켜 안고 기뻐했다. 김씨는 “우리가 해냈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선상에선 최근 김장훈이 녹음해 발표한 노래 ‘독립군 애국가’(독립군이 부르던 애국가 버전)도 울려퍼졌다. 너나없이 노래를 따라 불렀다.

당초 수영단 전원이 독도 선착장에 올라 미니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높은 파고로 정박이 불가능해지면서 조촐한 선상 자축 행사로 대신했다.

김장훈씨, 한국체육대 수영부 학생 40명, 록밴드 피아, 배우 송일국씨,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씨 등으로 구성된 ‘독도 횡단 수영단’은 13일 오전 7시 경북 울진군 죽변항을 출발한 뒤 48시간 30분만에 프로젝트를 끝낼 수 있었다. 이틀 밤낮으로 번갈아가며 헤엄친 끝에 220㎞의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수영단은 당초 15일 오후 2시께 프로젝트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거친 물살을 서슴없이 가른 끝에 당초 목표치를 6시간30분 가량을 앞당겼다.

유명인이 꾸린 팀이 육지에서 한국 최동단인 독도까지 수영으로 횡단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고 조오련씨 가족이 2005년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67㎞ 거리를 헤엄치는데 성공한 바 있다.

과정은 험난했다. 폭우에다 파도가 4~5m까지 솟구치면서 갈길 먼 일행을 수시로 괴롭혔다. 첫째날인 13일에는 한국체육대 고영효(2학년) 군이 저혈압증세로 쓰러져 의료진의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일부는 해파리에 쏘이거나 고된 나머지 구토를 하기도 했다. 수영 대기자를 안전펜스까지 실어나르던 보트가 파손돼 4시간 남짓 수영이 중단되는 일도 있었다.

김장훈씨의 경우에도 공항장애가 찾아오면서 수시로 준비해간 약을 복용하고 링거를 맞아야했다. 송일국씨 등 스태프 대부분이 배멀미로 고생했다.

김씨는 특히 14일 선상에서 생일을 맞았다. 그는 “생애 최고의 생일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