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25·서울시청)가 올림픽 2연패를 눈앞에 뒀다.

이상화는 11일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37초42를 기록, 전체 1위로 통과했다. 2위를 기록한 올가 팟쿨리나(37초57)보다 0.15초 앞섰다. 3위는 장훙(중국)이 37초58로 뒤를 이었다.

오랫동안 이상화의 강적이었던 예니 볼프(독일)는 37초93으로 8위, 왕베이싱(중국)은 37초82로 6위에 머물렀다.

경기장 빙질이 고르지 못해 전반적으로 기록이 저조했던 이날 경기에서 이상화는 자신이 보유한 세계신기록(36초36)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출발부터 마지막까지 ‘여제’다운 기세를 뽐내며 레이스를 압도했다.

가장 마지막 조인 18조에서 브리타니 보우(미국)와 함께 뛴 이상화는 초반 100m를 전체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10초33에 통과하면서 일찌감치 ‘여왕’다운 기세를 뽐냈다.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이동할 때 보우와 거의 비슷한 지점에서 교차할 정도로 초반부터 차이를 벌린 이상화는 마지막 스퍼트까지 보태 전체 1위를 기록하며 2차 레이스를 준비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