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19일 인천 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16일간의 여정에 들어간다. 한국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90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의 첫 금메달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단연 사격이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다인 13개의 금메달을 포함해 총 28개의 메달을 땄던 사격은 한국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다. 모든 종목을 통틀어 가장 빨리 시작하는 만큼 첫 금메달도 사격에서 나올 것이라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은 20일 사격 남자 50m 권총과 여자 10m 공기권총 등 2종목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종목은 2개지만, 각 종목마다 개인전과 단체전이 열리기 때문에 기대할 수 있는 금메달은 총 4개다.

유력한 후보는 진종오(35·KT)와 김장미(22·우리은행)다. 이달초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사격선수권에서 2관왕에 올랐던 진종오는 이제는 한국을 넘어 세계가 인정하는 ‘권총 황제’다. 그동안 단체전 금메달만 2개에 그치는 등 아시안게임 개인전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던 진종오지만 이번만큼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한국 여자 사격의 대들보가 된 김장미도 금메달 후보 0순위다. 주종목인 25m 권총에 비해 10m 공기권총에서는 성적이 조금 떨어지는 면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임에는 틀림이 없다.

정지혜(25·부산광역시청) 역시 이변을 일으킬 후보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1년 급작스러운 병으로 한동안 사격을 떠났다가 1년2개월만에 다시 복귀한 정지혜는 지난 세계선수권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본선의 부진을 씻고 깜짝 금메달을 따내 화제를 모았다. 한국 여자사격의 간판은 김장미지만, 최근 기세만 본다면 정지혜가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진종오와 최영래(32·청원군청), 이대명(26·KB국민은행)이 출전하는 남자 50m 권총 단체전과 김장미, 정지혜, 오민경(28·IBK)이 나서는 여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도 금메달을 조심스레 예상하는 종목이다. 단체전은 결선을 실시하는 개인전과는 달리 개인전 본선에 참가하는 3명의 점수를 합산해서 성적을 가린다. 특히 여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은 20일 오전 8시에 가장 먼저 시작하기 때문에 첫 메달을 안겨줄 유력한 종목이다.

사격은 21일에도 ‘금빛 총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진종오가 남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에 출전하고 진종오·이대명·김청용(17·흥덕고)이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한국은 지난 세계선수권 남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