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인 아시안게임을 통해 스포츠 강국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한국은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열린 1951년 제1회 인도 뉴델리 대회는 불참했지만 이후 2회 대회부터 계속 선수단을 파견했다. 한국은 휴전 이듬해인 1954년에 열린 제2회 마닐라 대회에 참가해 일본·필리핀에 이어 3위(금 8·은 6·동 5)를 차지했다. 아시안게임 1호 메달 주인공은 남자 육상 1500m의 최윤칠이다. 그는 마라톤이 주종목이었지만, 1500m에서 3분56초2의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일본 선수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1958년 제3회 대회에서도 금메달 8개로 일본·필리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정치적인 문제로 반쪽대회로 전락한 제4회 1962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회에서는 육상과 역도 등에서 선수단을 보내지 않아 적지 않은 메달을 손해봐 5위로 떨어지기도 했다. 한국은 제5회 1966년 방콕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태국과 금메달(12개) 수가 같았지만 은메달에서 앞서 사상 처음 2위를 기록했다. 6회 대회에서도 2위를 수성했지만 이후 7회 4위, 8회 3위, 9회 3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한국은 1986년 제10회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거물’ 중국과 맞먹는 성적을 기록해 아시아를 놀라게 했다. 한국은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93개(은 55·동 76)를 땄는데 1위 중국(금 94·은 82·동 46)보다 금메달이 단 1개 적었다. 이후 한국은 1994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대회에서 홈팀 일본에 밀려 3위를 차지했을 뿐, 최근 7개 대회에서 6번이나 2위에 올랐다. 한국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엘리트 스포츠를 집중 육성하면서 올림픽 준비도 함께 했다. 저변이 넓지 않은 한국 스포츠가 단기간에 세계 강국으로 올라선 데에는 아시안게임의 역할이 컸다.

한국이 역대 아시안게임 중 2002년 부산 대회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수확했다. 총 260개의 메달(금 96·은 80·동 84)을 따냈는데 금메달 수도 서울 대회를 넘어섰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안겨준 종목은 복싱이다. 복싱은 그동안 무려 56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복싱은 1962년부터 8회 연속 최다 금메달의 영예를 안았다. 안방인 서울에서 열린 1986년 대회에서는 12체급의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침체기를 맞은 복싱은 2006·2010년 대회에서는 ‘노 골드’에 그치고 있다.

박태환(25·인천시청)은 한국의 현역 선수 중 아시안게임 역사상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선수다.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모두 3관왕에 올라 6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은퇴한 선수 중 양궁의 양창훈과 승마의 서정균도 6개의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아시안게임 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사격의 박병택(은퇴)이다. 1990년 베이징대회부터 2010년 광저우대회까지 6연속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박병택은 무려 19개(금 5·은 8·동 6)의 메달을 거머쥐며 아시아를 호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