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무(21·동의대)는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다.

스탠딩 인터뷰 도중 야구 대표팀의 막내 대우를 받자 대뜸 “제가 막내가 아니고요. 제 밑에 (한)현희가 있어요”라며 당당히 대꾸한다.

홍성무는 한현희와 같은 1993년생이지만 1월생으로 입학을 먼저 했다.

홍성무는 선수촌 룸메이트인 롯데 손아섭의 표현을 빌리자면 ‘보통 내기’가 아니다. 손아섭은 “너무 재미있는 스타일이다. 무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이번 대회에도 기대가 된다. 잘 할 것”이라고 했다. 부산고 출신인 손아섭은 “알고 보니 성무도 부산 토박이더라. 부산 사람 망신시키지 말자고 단단히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홍성무는 25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홍콩과 조별리그 최종전에 선발등판한다. 이번 대회 B조의 최약체 팀으로 분류돼있다. 승리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경기지만 이왕이면 깔끔하게 이기는 게 좋다. 홍콩전이 끝나면 운명의 결선토너먼트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홍성무 역시 군더더기 없는 피칭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아갈 것을 다짐했다.

홍성무는 직구 평균구속 140㎞ 중후반대를 던지는 것이 장기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커브, 투심패스트볼을 섞어던진다.

홍성무는 “평균 구속으로 147~148㎞ 정도 던질 자신이 있다”면서도 “훈련 중 던져보니 구속이 조금 덜 나오고 있지만 집중해서 잘 하겠다”며 무엇보다 강민호(롯데)와 이재원(SK) 등 선배 포수들과 함께 하는 것을 마음 든든히 여겼다.

지난 18일 LG와 연습경기를 비롯해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며 자신의 컨디션을 빠르게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홍성무는 “(강)민호 형이 직구가 썩 좋지 않다고 판단하셨는지 변화구 쪽을 집중적으로 요구하시더라. 내 생각과 똑같았고, 그 패턴에 따라 던지면서 좋아졌다”고 말했다.

홍성무는 홍콩전에 어떤 모습을 보일까. 대표팀 선배들도 그를 눈여겨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