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전 대승에 류중일 대표팀 감독도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류 감독은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B조 태국과의 1차전에서 15-0 5회 콜드게임 승을 거둔 뒤 “아무래도 약체다 보니 조금 차이가 난다. 오늘은 타자들 컨디션을 점검했다. 약한 투수였지만 타선 연결은 제대로 된 것 같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날 한국 타자들은 1회부터 8점을 뽑기는 했지만, 타이밍이 조금은 어긋나는 모습을 보였다. 류 감독은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았지만 초반에는 타이밍이 조금 안 맞은 것 같다”며 “황재균이 몸이 조금 안 좋아서 1번에 민병헌을 넣고 3번에 김현수를 넣은 것이 타선이 연결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 선발 김광현은 2이닝동안 22개의 공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특별히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류 감독은 “상대가 생각보다 약했고, 다른 투수들도 던져야 했다”며 “오늘 김광현은 100%가 아닌 80%의 힘으로만 던졌던 것 같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불펜투구로 20개를 더 던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23일 휴식을 취한 뒤 24일 대만과 경기를 치른다. 사실상의 B조 1위 결정전이다. 아시안게임 시작전부터 대만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류 감독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류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열린 대만과 홍콩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대만의 전력을 점검하기도 했다.

류 감독은 “대만전 선발은 미리 말했듯 양현종이다. 오늘은 필승조도 모두 쉬었다”라며 “오늘도 대만전에 맞춰 경기를 했는데 잘 풀렸다. 대만전도 현재로써는 오늘처럼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을 만나 대패한 태국의 토쿠나가 마사오 감독은 경기 후 “한국 야구에 경의를 표한다. 우리와 전력 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최선을 다해 베스트 전력을 가동했다. 대단하다”며 한국야구의 위력에 박수를 보냈다.

한국과의 높은 실력 차이를 실감한 일전이었지만, 토쿠나가 감독은 향후 태국 야구가 강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토쿠나가 감독은 “지금 18세 이하 어린 선수들이 잘 성장을 한다면 5년이나 10년 후에는 태국야구가 지금보다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