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과 부진에 울고 샛별에 밀리고.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60)이 22일 2015 호주 아시안컵에 나설 23명의 대표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브라질월드컵을 뛰었던 선수의 절반 가까운 11명이 바뀌었다. 홍명보 전 감독 체제에 중용됐던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이 맞물리면서 슈틸리케호에 승선하지 못했다.

‘홍명보의 아이들’을 대표해온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윤석영(QPR)은 부상으로 낙마했다. 홍정호는 최근 발등 부상을 당해 3주 가량 뛸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소속팀에서도 주전에서 밀린 가운데 부상까지 겹치면서 아시안컵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윤석영도 최근 소속팀에서 당한 허리와 발목 부상의 여파로 호주행이 좌절됐다. 윤석영은 21일 웨스트브로미치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발목 부상으로 전반전 30분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브라질월드컵에서 ‘의리 엔트리’ 논란을 낳았던 박주영(알샤밥)은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아 아시안컵 출전이 좌절됐다. 월드컵 후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이적했으나 최근 6경기째 득점을 올리지 못해 신예 이정협(상주)에게 밀렸다.

이밖에 홍명보 전 감독이 청소년 대표와 광저우아시안게임, 런던올림픽 등에서 중용했던 박종우(광저우 푸리)·김보경(카디프시티)·이범영(부산) 등은 소속팀에서 활약이 떨어지면서 대표팀과 멀어졌다. 이밖에 지동원(도르트문트), 하대성(베이징 궈안)도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아시안컵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반면 홍명보 전 감독이 브라질월드컵에서 뽑지 않아 논란을 일으켰던 이명주(알아인)와 남태희(레퀴야) 등은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선수들이 물갈이 되면서 대표 선수들의 지형도도 크게 바뀌었다. 브라질 월드컵 당시 대표 선수 23명은 유럽파가 10명, K리그가 6명, 중국·일본이 6명, 중동파가 1명이었는데 이번에는 유럽파가 6명으로 줄었고 K리그는 6명으로 현상 유지를 기록했다. 중국과 일본이 5명으로 비슷한 반면 중동파가 6명으로 크게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