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부터 강정호(28)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일원으로 메이저리그를 누비게 된다. ‘해적단’이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을 가지고 있는 피츠버그에서 강정호는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쳐야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팀에 잘 녹아드는 것도 중요하다. 강정호와 함께하게 될 피츠버그의 동료들을 소개한다.
①앤드류 매커친(29·중견수)=명실상부한 현 피츠버그의 중심. ‘해적단’이라는 팀 별명에 빗대자면 ‘후크 선장’에 비유할 수 있는 선수로, 배리 본즈 이후 피츠버그가 뽑은 최고의 선수로 손꼽힌다. 공·수·주 3박자가 고루 갖춰진 올라운드 플레이어이며 현 피츠버그 야수들 중 몸값이 가장 비싼 선수이기도 하다. 2013년 내셔널리그 MVP 수상자다.
②페드로 알바레스(28·1루수)=200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피츠버그가 전체 2순위로 뽑은 선수로, 현 피츠버그 내 최고의 파워히터다. 2013년에는 36개의 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낮은 타율에 많은 삼진 등 유망주 시절 기대치에 비하면 많이 모자라는 성적이다. 현재 피츠버그가 트레이드를 시도할 경우,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③닐 워커(30·2루수)=피츠버그 내야진의 리더. 피츠버그에서 태어나고 자라 피츠버그에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진정한 피츠버그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팬들이 워커에게 보내는 지지는 가히 절대적이다. 강정호가 넘어야 할 벽 중 하나다. 지난해 23개의 홈런을 때리는 등 타격과 수비 모두 능한 선수다. 하지만 자유계약선수(FA)가 되기까지 2년 밖에 남지 않아 앞으로의 몸값이 만만치가 않다. 심지어 피츠버그는 FA 이전 장기계약에 대한 얘기도 하지 않고 있다.
④스털링 마르테(27·좌익수)=매커친과 함께 피츠버그의 외야를 담당하고 있는 또 다른 한 축이다. 도미니카 출신으로, 2007년 피츠버그에 입단했다. 올해 풀타임 4년차지만, 지난해까지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미래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매년 30개 이상의 도루를 할 정도의 빠른 발의 소유자이며, 홈런 숫자도 꾸준하게 두 자리수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타율 3할 진입이 기대되고 있다.
⑤조디 머서(29·유격수)=현 피츠버그의 주전 유격수. 강정호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다. 강정호가 “꾸준한 기회만 주어진다면 자신있다”라고 얘기한 것을 듣고는 “강정호의 자신감은 팀을 위해서 좋은 일이다”라고 했을 정도로 대인배다. 많은 사람들이 올 시즌 피츠버그의 주전 유격수로 머서를 꼽고 있지만, 미래는 모르는 일이다.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리수 홈런을 기록했다.
⑥조시 해리슨(28·3루수)=지난해 급성장하며 알바레스를 1루로 밀어내고 주전 3루수가 된 선수. 다만 그 전까지의 성적이 신통치 않아 지난해 활약이 반짝이었는지, 기량이 만개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달려있다. 워커, 머서와 함께 강정호가 경쟁해야 할 또 한 명의 라이벌이다. 3루를 주로 보지만, 2루와 유격수까지 커버가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다.
⑦프란시스코 리리아노(32·투수)=현 피츠버그의 에이스. 팀 내 최고 연봉자다. 미네소타 시절 요한 산타나의 뒤를 이을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잦은 부상으로 한 동안 꽃을 피우지 못하다 피츠버그에서 만개했다. 2013년 신시내티 레즈와의 와일드카드 단판승부에서는 7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을 디비전시리즈에 올려놨다.
⑧개릿 콜(25·투수)=피츠버그가 미래의 에이스를 기대하는 투수. 90마일 후반대의 강속구를 주무기로 하는 전형적인 파워피처로, 지난해 120이닝 이상 던진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들 중 평균 직구 구속이 5번째로 빨랐다. UCLA 시절 ‘리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라고 불렸을 정도로 기대를 모았던 투수다. 2013년 데뷔 첫 시즌부터 10승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11승을 올리며 팀의 확실한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⑨토니 왓슨(30·투수)=피츠버그 필승조의 한 명. 지난해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들 중 가장 많은 78경기에 나서 10승 2패 34홀드에 방어율 1.63을 기록하는 대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이 선정한 ‘과소평가된 올스타’ 중 불펜 투수 부분에 뽑히기도 했다. 2013년 신시내티와의 와일드카드 단판승부에서 추신수에게 홈런을 맞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⑩마크 멜란콘(30·투수)=피츠버그의 마무리 투수. 지난해 33세이브에 방어율 1.90을 기록하며 피츠버그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냈다. 2009년 뉴욕 양키스의 지명을 받았고 기대치도 높았지만 마리아노 리베라라는 걸출한 마무리가 있는 양키스에서 그가 있을 자리는 없었다. 이후 휴스턴과 보스턴을 거치고 2013년 피츠버그에 와서 기량이 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