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정유년에도 스포츠는 계속 된다. 올림픽·아시안게임·월드컵 등 굵직한 대회는 없지만 올해도 스포츠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다양한 이벤트가 적지 않다. 한국 축구는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행의 운명을 결정하는 최종예선 5경기를 올해 치른다. 세계 야구의 대잔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3월에 열리고, 5월에는 세계 축구 샛별들의 경연장인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이 국내에서 개최되는 등 쏠쏠한 스포츠 이벤트들이 수두룩하다.

세계 골프계를 휘젓고 있는 태극낭자들이 가장 먼저 새해를 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는 27일 개막전 ‘퓨어 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을 시작으로 11월까지 10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지난해 9개의 트로피를 석권한 한국 여자골퍼들은 올해는 두자릿수 우승에 도전한다. 슈퍼루키 박성현까지 가세해 선수층이 한층 두터워져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노린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1년을 앞둔 2월에는 다양한 겨울 스포츠가 열린다. 올림픽 개막을 꼭 365일 앞두고 전국동계체전이 개막한다. 강릉에서는 빙속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등 다양한 평창올림픽 테스트이벤트가 이어진다. 2월 말에는 일본 삿포로에서 개최되는 동계아시안게임에 태극전사들이 출전해 올림픽 리허설을 치른다.

3월 열리는 WBC는 국내 스포츠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도하는 WBC에서 세계적인 스타들과 한국 프로야구의 한판 승부에 야구팬의 기대가 크다. 한국은 2006년 1회 대회 4강, 2009년 2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2013년 3회 대회에서 대만에 패하며 1라운드 조기 탈락의 굴욕을 맛봤다. 명장 김인식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은 올해 한국 야구는 명예회복에 나선다.

3월에는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이 재개된다. 조2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중국 원정에 이어 시리아와 홈경기에서 2연승을 달려 티켓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겨울 휴가기간에 유럽파들을 점검하고 최종예선 해법을 찾는데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한국 축구는 9월에 마치는 최종예선에서 반드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티켓을 축구팬에게 안기겠다고 다짐한다. 3월에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새 시즌이 개막해 본격적으로 스포츠 분위기가 달궈진다.

5월 말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U-20 월드컵이 국내에서 열려 한국에 뜨거운 축구 바람이 분다. 세계 축구계를 뒤흔들 미래의 스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승우·백승호·장결희 등 바르셀로나 3총사를 앞세워 4강 신화에 도전한다.

지난해 파란만장한 시간을 보낸 박태환은 7월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 나선다. 도핑 파문과 법정 공방 속에 우여곡절 끝에 참가한 리우올림픽에서 전종목 예선탈락했던 박태환은 이후 절치부심 아시아선수권 4관왕과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3관왕에 오르며 재기했다. 헝가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맞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리우올림픽에서 ‘할 수 있다’ 신드롬을 일으킨 남자 펜싱의 박상영도 7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인천 아시안게임과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그가 세계선수권에서도 금메달을 따낸다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8월 영국 런던에서는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마지막 무대에 나선다. 육상의 살아있는 전설 볼트가 은퇴무대에서도 화려한 피날레를 맞이할지 주목된다. 늦가을에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2017 시즌 왕좌에 오를 주인공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