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 애틀랜타 주재 일본 총영사관 시노즈카 다카시 총영사가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망언을 했다.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원회와 현지 한인매체 뉴스앤포스트에 따르면 다카시 총영사는 26일(현지시간)최근 조지아 지역신문 ‘리포터 뉴스페이퍼’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군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대부분 한국에서 온 여성들을 성 노예로 삼았다는 증거는 없다”며 그 여성들은 돈을 받은 매춘부들이라고 주장했다.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원회와 현지 한인 사회는 30일 조지아 주 소도시 브룩헤이븐 시립공원에서 미국 남부 최초의 ‘평화의 소녀상’을 제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다카시 총영사는 브룩헤이븐 시장과 시 의회를 상대로 소녀상 건립 반대 로비를 벌여왔다.

다카시 총영사는 인터뷰에서 “그것은 단순한 예술 조형물이 아니다”면서 “증오의 상징이자 일본에 대한 분노의 상징물”이라고 주장했다.

다카시 총영사 발언이 전해지자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강력히 반발했다.

건립위는 성명에서 “주 애틀랜타 일본 총영사가 위안부를 인정하지 않고 성노예가 되었던 여성들을 ‘사례받은 매춘부’로 부른 것은 일본 외무성 공직자로서는 근래 들어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건립위는 “이는 위안부 여성의 고통과 희생을 인지하고 사과한다는 종전 일본 정부의 성명과 모순되는 것이며,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일본 정부가 더 이상 위반부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는 것인지 의문을 던지게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도 “현재 보도 내용의 사실관계를 확인중에 있다”며 “사실이라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만약 보도가 사실이라면 고위 외교관이 했다고는 믿기지 않는 발언으로서 위안부 문제가 전시 성폭력 행위로서 중대한 인권침해 사안이라는 국제사회의 공통된 인식에 반하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