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백 주장’ 기자회견을 연 박유천(32)의 심리 상태는 어땠을까.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26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연예가중계>에 출연해 박유천의 심리를 분석했다.

이수정 교수는 먼저 결백을 주장했던 기자회견부터 되짚었다. 그는 “거짓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기자회견 중 박유천이 혀로 입에 침을 묻히는 반응을 보이는데 이는 특이한 반응”이라고 했다. 이어 “입이 마를 만한 스트레스가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박유천이 마약 간이검사 의료기관에 가서 테스트를 한 후 ‘체모에서 마약 검출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기자회견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수정 교수는 박유천의 경찰 출석 당시 모습에도 주목했다. 그는 “언론에 여러 번 박유천의 얼굴이 잡혔다. 처음에는 굉장히 당당한 모습으로 자신의 무고를 호소하는 모습이었다”며 “이후 박유천의 모습은 180도 다른 태도를 보였다. 수사기관에서 유죄를 입증할 만한 여러 가지 증거를 들이대자 압박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때문인지 언론의 카메라를 회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원지법 박정제 영장전담판사는 26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박유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이날 오후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박정제 판사는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박유천은 결백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체모 대부분을 제모한 행위 등이 구속 이유에 참작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구속된 박유천을 상대로 추가 마약 투약 혐의가 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혐의를 줄곧 부인하고 있는 박유천으로부터 범행 사실을 시인받고 추가 투약 혐의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