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X101’ 최종 20인이 모두 내정됐다는 증언이 나옴에 따라 그룹 엑스원이 존폐 위기에 몰렸다.

8일 YTN에 따르면 투표 조작 혐의로 구속된 안준영 PD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미리 정해놓은 연습생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프로듀스48’과 ‘프로듀스X101’ 시청자 문자 투표를 관리했던 업체 원본 자료가 실제 방송에서 공개된 순위와 다른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프로듀스X101’의 경우 세 차례 시청자 투표로 뽑힌 20명이 최종 11명으로 구성된 데뷔 조에 들기 위해 경쟁했다. 이들이 경합하기 전부터 제작진은 이미 20위까지 순위를 정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안준영 PD는 경찰 조사에서 올해 방송된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과 ‘프로듀스48’의 순위 조작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안준영 PD는 2016년과 2017년 방송된 프로듀스 시즌1과 시즌2의 조작 혐의는 부인했다.

그룹 멤버에 대한 직접적인 증언이 나오면서 엑스원은 존폐 위기까지 몰릴 전망이다.

엑스원은 투표 조작 논란의 꼬리표를 떼지 못한 채 지상파 출연이 거부돼 왔다. 팬덤 역시 해당 논란으로 인해 의견이 분열되면서 초기 동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모양새다.

최종 순위 멤버들을 이미 내정하고 그 중 엑스원을 데뷔시켰다는 안준영 PD의 증언에 따라 그룹 활동 문제를 넘어 당장 팀의 존폐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탈락된 멤버들의 팬덤은 물론, 대중들의 반발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같은 의혹을 받는 아이즈원은 오는 11일로 예정된 복귀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이 그룹 역시 의혹이 해소되기 전까지 활동 중단이 불가피해 보인다.

경찰은 이번 투표 조작에 CJ ENM 본사 차원에서의 직·간접적 개입과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 등을 들여다 볼 방침이다.

안준영 PD와 함께 구속된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가 엠넷 내 지위가 상당하지만, 유료 투표 문자를 조작하고 순위를 바꾸는 일이 제작진의 독자적 결정으로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심이 일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