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29일 세인트루이스오의 홈 개막전에서 대기타석에서 준비하고 있다. | USA투데이 연합뉴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배신 충격에서 벗어난 듯한 활약을 펼쳤다.
오타니는 2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본토 개막전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1회 무키 베츠가 볼넷을 골라 만든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고 오른쪽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리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욕심이 지나쳤고, 1루주자 베츠가 3루에 멈춘 가운데 오타니가 3루까지 뛰려다 2루와 3루사이에서 협살에 걸리며 아웃됐다.
오타니는 3회 2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랐고 프레이 프리먼의 투런 홈런 때 득점에 성공했다. 5회 3번째 타석에서는 날카로운 우전 안타를 더했다.
오타니로서는 이날 경기다 다저스타디움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날이었다. 지난해까지 에인절스에서 뛰었고, 지난 겨울 10년 7억달러에 다저스와 계약했다.
오타니의 부인 마미코씨가 29일 세인트루이스와의 홈 개막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샌디에이고와의 서울시리즈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1차전 뒤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스포츠 도박, 절도 등의 사건이 불거졌다. 미즈하라가 도박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서 450만달러를 훔쳤다는 주장이었다.
오타니는 사건 이후 미국으로 돌아와 치른 시범경기에서 부진해 걱정을 낳았지만 정규시즌에 복귀해 2안타를 더하며 팬들의 걱정을 가라앉혔다.
MLB.com에 따르면 오타니는 경기 뒤 “(3명의 MVP 출신 중) 나만 홈런을 못쳤다”며 “다저스 팬들의 환영에 너무 감사드린다. 상대팀으로 왔을 때는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정말 많이 와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타니(오른쪽)가 29일 세인트루이스 홈 개막전을 앞두고 새 통역 윌 아이레턴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EPA연합뉴스
다저스는 베츠, 오타니, 프리먼으로 이어지는 MVP 상위 타선의 활약 속에 세인트루이스에 7-1로 이겼다. 3회에는 선두타자 베츠가 홈런을 때리고, 오타니의 볼넷에 이어 프리먼이 투런 홈런을 때리는 인상적인 장면도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