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하지원 주연의 재난블록버스터 ‘해운대’가 23일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해운대’의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23일 스포츠칸과의 전화통화에서 “22일 전국 22만명을 동원해 전국 누계 986만명을 기록했다”며 “23일 오후께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역대 한국 영화사상 다섯번째이고 2006년 ‘괴물’ 이후 3년 만에 충무로에 찾아온 경사”라며 “지난달 22일 개봉해 33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것은 ‘괴물’의 21일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속도”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 ‘해운대’의 흥행 괴력이 과연 어디까지 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운대’는 이번주부터 역대 한국 영화 흥행 4위인 ‘실미도’의 1108만명에 도전한다. 일부에서는 ‘해운대’가 역대 한국 영화 흥행 순위 1위 ‘괴물’의 1302만명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난주 개학을 한 뒤부터 관객 드롭률이 증가하고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CJ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여름용 영화라는 느낌이 있어 ‘괴물’의 1300만대까지 가는 것은 힘들지 않겠느냐”면서도 “하늘의 뜻에 맡길 뿐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해운대’의 1000만 돌파에 충무로는 축제 분위기다. 가장 오랫동안 충무로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해왔지만 경쟁사들의 ‘1000만 관객’ 돌파를 지켜보야만 했던 CJ엔터테인먼트는 ‘해운대’로 가슴에 맺혔던 한을 풀게 됐다. 설경구는 생애 두번째로 ‘1000만 등극’ 배우가 됐고 하지원은 충무로에서 여자주인공으로서는 처음으로 ‘1000만 관객’ 등극의 기쁨을 맛봤다.

　영화인들은 자신의 일처럼 모두 기뻐하면서 ‘해운대’의 1000만 관객 돌파를 계기로 얼어붙었던 충무로 경기가 회생되기를 바라고 있다. 한 영화인은 “현재 투자·배급사들이 몸을 사려 저예산 영화 이외에는 촬영에 들어가는 영화가 거의 없다”며 “‘해운대’를 계기로 투자·배급사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자금의 흐름이 좀 트일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