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딸기’가 더 빨리 영글었다. ‘스트롱베리’ 이재학(24·NC)이 지난해보다 더 빠른 페이스로 9승을 거뒀다.

이재학은 13일 목동 넥센전에서 선발 등판해 5.2이닝 6안타 1볼넷 3삼진 1실점으로 팀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NC는 넥센과의 전반기 마지막 맞대결에서 2승 1패로 위닝 시리즈를 차지했다. 그리고 2위 넥센과의 격차를 0.5경기로 줄였다.

지난 시즌 신인왕을 차지하면서 NC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잡은 이재학은 올시즌 빠른 페이스로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4월 한 달 동안 4경기에서 3승(1패)를 기록하며 무서운 페이스를 기록했던 이재학은 5월에는 5경기에서 2승 3패로 주춤했다. 그러나 6월에 살아나면서 4경기 중 절반에서 승리를 추가했고 7월에도 2승을 보태며 어느새 9승까지 다다랐다.

작년 이재학은 9월 13일 마산 한화전에서 6.2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따냈다. 이날 경기에서 이재학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9승을 올렸다. 지난해보다 정확히 두 달 빠르게 승수를 쌓았다.

또한 넥센을 상대로 여전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2년간 앞서 치른 6경기에서 3승 방어율 2.03으로 강했던 이재학은 이날도 넥센의 타선을 잠재웠다. 4회 선두타자 강정호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 김민성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점을 내준 것 외에는 점수를 빼앗기지 않았다.

특히 이날 이재학은 직구와 체인지업 두 구종으로만 상대했다. 이날 소화한 투구수 98개 중 48개는 직구, 50개는 체인지업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1㎞였다.

타선에서도 일찌감치 이재학에게 점수를 내서 힘을 실어줬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호준이 문성현에게서 좌월 솔로 홈런을 빼앗아 기선을 잡았고 3회에는 1사 2루에서 이종욱의 1타점 2루타로 멀리 달아났다. 6회에는 이호준의 2타점 적시타, 모창민의 1타점 적시타, 조영훈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5점을 냈다.

7-1로 앞선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재학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손정욱에게 마운드를 내줬다.

경기 후 이재학은 “포수 김태군의 리드가 좋았다. 안타를 많이 맞기는 했지만 체인지업이 잘 먹혔고 볼넷이 많이 없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투구에 대해서도 “크게 안 좋았던 것은 없었다”고 했다. 넥센전에서의 성적이 좋은 이유도 “자신감이 생겨서”라고 했다.

이날 포수 김태군은 직구와 체인지업 두 종류의 사인만 냈고 이재학은 단 한번도 고개를 흔들지 않았다. 이재학은 “직구, 체인지업이 좋아서 신경 안 썼다”고 했다.

이어 “전반기 마지막을 깔끔하게 끝내서 좋다. 후반기에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