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신해철의 소속 밴드인 넥스트 유나이티드 측이 공연 기획사 A사의 민모 대표를 횡령 및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넥스트 유나이티드 측은 “29일 민 대표를 상대로 서울북부지검에 형사고소했고, 서울북부지방법원에는 지급 명령을 따로 신청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넥스트 유나이티드는 민 대표와 손잡고 지난해 12월27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고 신해철 추모 공연을 펼친 바 있다.

넥스트 유나이티드의 한 관계자는 “공연 이후 민 대표가 최근 티켓 판매처인 인터파크로부터 티켓 판매 수익금 8800만원을 받았으나 저희 측 지급 예정일인 1월 15일을 넘겨 정산을 차일피일 미뤄왔고,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잠적하고 연락이 두절되는 등 소재 파악이 힘들어졌다”면서 “확인 결과 민 대표는 수익금 5800만원을 개인 채무를 갚는 데 사용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또 “수소문 끝에 민 대표를 찾아 수익금 배분 및 정산을 약속 받았으나 계속 말이 바뀌었다”면서 “현재 우리 측 독촉에 못 이겨 8800여만원 중 1000만원씩 3회에 걸쳐 입금을 한 상태이나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갚을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고 되려 책임을 회피하고 나 몰라라 식으로 일관하고 있어 더 이상 지켜볼 수 만은 없다고 판단 하에 형사고소에까지 이르렀다. 개인 채무를 갚는데 회사 비용을 쓴 만큼 공금횡령이 명백하다”고 덧붙였다.

정산이 이뤄지지 않은 금액에는 넥스트 유나이티드 콘서트와 관련해 넥스트 멤버들의 기본 출연료 및 공연 제작비 등에 선결제한 비용 등을 비롯해, 고 신해철의 두 자녀를 위한 장학금 명목으로 기탁될 비용도 포함돼있다.

넥스트 유나이티드 측은 “멤버들과 공연 장비 업자들도 이와 같은 좋은 뜻을 전해 듣고 모두 최소의 비용으로 지원을 해줬는데 이 같은 일이 생겨 너무나 참담하고 화가 난다”면서 “무엇보다 고인의 사망에 대한 최종 경찰 수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유족들에게 더욱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또 “고인과 유족들에게 두 번의 상처가 되지 않도록 부디 사죄의 마음으로 잘못을 빌고 하루 속히 원만하게 해결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