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초연 이후 10주년 기념 공연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빨래>가 16차 프로덕션 공연을 하고 있다. <빨래>는 3000회에 가까운 공연을 하며 누적 관객 50만 명을 넘어섰다.

<빨래>는 서울의 달동네를 배경으로 서점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나영과 몽골 이주노동자 솔롱고를 중심으로 서민들의 팍팍한 삶을 웃음과 눈물로 그려낸 작품이다. <빨래>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진솔하게 그려내며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비정규직과 이주노동자 등 사회 문제를 자연스럽게 담아내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작품이다.

빨래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상징이다. 주인공인 나영에게 빨래는 자신의 인생이 구겨진 빨래처럼 보이기도 하고, 솔롱고와의 소통 매개체이기도 하다. 주인 할매는 딸의 빨래를 하며 삶의 고단함을 씻어낸다. 솔롱고 역에는 강정우, 노희찬 배우가 맡았다. 나영 역에는 홍지희, 장혜민 배우가 연기한다. 희정 엄마 역은 하미미·윤사봉 배우가, 주인 할매 역은 김지선·김은주, 구씨 역은 김세중, 빵 역은 김대곤·심윤보, 마이클 역은 박정민·조병준, 여직원 역은 김유정 배우가 각각 출연한다.31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1관(구 아트센터K 네모극장). 전석 5만원.

연극 <레드>가 2011, 2013년에 이어 세 번째 공연을 하고 있다. <레드>는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와 그의 조수 켄의 대화만으로 구성된 2인극이다. 미국 작가 존 로건이 1958년 뉴욕 씨그램 빌딩의 ‘포시즌 레스토랑’에 걸릴 벽화를 의뢰받은 로스코가 갑자기 계약을 파기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레드>는 켄과 로스코로 대표되는 신·구 세대간의 가치관의 충돌을 이야기한다. “자식은 아버지를 몰아내야 해. 존경하지만 살해해야 하는 거야”라는 로스코의 대사처럼 <레드>는 기존의 것은 새로운 것에 정복당하는 인간의 삶을 성찰하는 작품이다. <레드>는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2010년 제 64회 토니어워즈에서 연극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해 6개 부문을 수상했다.

제목인 ‘레드’는 살아있음에 대한 열망이자 열정이다. 로스코는 진실을 추구하고 불멸을 꿈꾸는 인물이다. 그는 끊임없는 삶의 불균형 속에서 ‘레드’라는 무기로 매 순간 살아 있기 위해 싸웠다.극 중 마지막 장면인 거대한 ‘레드’ 캔버스 앞에서 그림의 속삭임 속으로 빠져드는 로스코의 담담한 모습을 통해 관객들은 잊고 있던 삶에 대한 열망을 품고 공연장을 나설지도 모른다. 정보석과 한명구가 마크 로스코 역을 맡았다. 박은석과 박정복이 켄 역을 연기한다. 31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4만 4천원~ 5만 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