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청년 표심’을 잡기 위한 정치권의 구애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청년 주거빈곤이 사회문제가 되면서 각 정당들이 앞다퉈 관련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청년유니온, 민달팽이연합 등 청년단체들에 따르면 이번 총선을 통해 각 정당은 다양한 청년공약들을 내놓고 있으며 특히 청년주거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먼저 새누리당은 지난달 29일 ‘7대 새누리 경제정책공약’을 내놓았다. 그 1호 공약은 ‘청년실업문제 해결을 위한 경제공약’.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며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근본적 청년일자리 대책이므로 기업투자를 촉진하겠다는 내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앞서 ‘청년안전망 구축’ 추가 공약을 발표하고 임대주택 5만호 공급 등을 청년주거 공약으로 제기했다. ‘1주택 2~4룸식’ 청년용 쉐어하우스 임대주택을 5만호, 장기적으로 10만호까지 확보해 주거난에 처한 대학생 등 청년층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당도 창당 1호 법안으로 국민연금을 재원으로 하는 청년임대주택 건설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청년층이 선거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정당들이 앞다퉈 청년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며 “청년복지는 이번 선거에서 처음 제기된 화두지만 미래를 위한 건강한 사회투자”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그러면서도 “정당들이 파편적이고 실효성 떨어지는 공약들을 제시하고 있다”며 “과거 선거 때 나왔던 청년공약들이 대부분 선거 이후 공수표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청년주거 문제 해결책으로 서울 양천을 이용선 후보(더불어민주당)의 ‘세대소통형 행복주택 건설’ 공약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야 공통으로 임대주택 공급 확대를 주거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별 차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 내용을 보면 다르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용선 후보는 “서남병원 앞 3000평 자족시설 부지라는 구체적 대상부지가 존재하고 관계 전문가들을 통해 13평형 기준 약 400가구가 입지 가능함을 확인했다”고 말한다. 이 후보는 “시행자인 서울시가 이미 서민 임대주택 용지로 지정한 데다 시정 방침도 독거노인과 청년근로자를 위한 공공원룸과 사회주택을 늘리는 정책을 펴고 있어 충분히 설득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토목공학과(서울대 공과대학) 출신으로 다양한 건설업계 인맥을 갖고 있어 오래전부터 정책 입안을 준비해 왔다는 그는 “일반 임대아파트는 집값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주민들의 거부감 내지 저항감이 존재한다. 행복주택, 그중에서도 청년과 노년층이 공존하는 세대소통형 행복주택이 그 반감을 줄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노인동과 청년동을 구분해 사적 영역을 존중하되 중간에는 혼합동이나 공용공간설치로 세대 화합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