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 5연패에 빠진 SK가 이대로 위기에 봉착할 지, 아니면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을지를 두고 기로에 서 있다.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SK는 22일 대전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와의 더블헤더가 비로 모두 취소됐다. 지난 19일 두산과의 더블헤더에 이어 이번에도 하루에 2경기를 치를 뻔했으나 한 숨 돌릴 여유가 생겼다.

염경엽 SK 감독은 “내일 선발 투수는 앙헬 산체스”라며 “산체스-김광현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은 정했다. 그 뒤는 어떻게 될 지 상의해봐야한다”고 했다.

시즌 내내 선두 자리에서 독주했던 SK는 후반기 들어서 위기에 봉착했다. 8월 13승12패로 주춤하더니 9월에는 4승8패로 부진에 빠졌다. 두산, 키움의 추격으로 1위 자리도 위태해진 상황이다.

염경엽 감독은 일부러 선수들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염 감독은 22일 “선수들이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왔기에 이 위치에 있는 것이다. 누구보다도 1위를 하고 싶어하니까 그런것들이 부담감으로 작용되는 것 같다”며 “어느 팀이건 위기가 오는데 우리는 늦게 왔을 뿐이다. 이겨내면서 지켜낸다면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남은 경기 동안 가장 먼저 버려야할 것은 ‘부담감’이다. 염 감독은 “부담감을 버리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는 받아들여아한다. 그러다보면 좋은 마무리를 할 것이다. 새로운 변화를 주기보다는 한 경기씩 풀어나가야한다”고 했다.

염 감독은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특히 8~9월 팀 타율 0.248로 부진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했다. 그는 “타격 부분의 기록은 예상했지만 내가 준비가 부족해서 일어난 일이다. 타격 파트에 도움을 주지 못해서 나온 결과”라고 했다.

염 감독은 선수들의 노력을 대신 전했다. 그는 “선수들은 헤어나오려고 노력 중이다. 최선을 다해서 모면하려 한다. 마지막에 잘 채워줬으면 한다”고 했다.

감독의 마음처럼 선수들도 스스로 움직였다. SK는 이날 경기가 취소된 후 인천으로 향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들은 휴식 대신 홈구장에서 훈련을 하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내일도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뒤늦게 찾아온 위기를 타파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결과를 얻느냐에 따라 SK 선두수성의 향방이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