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을 갈망하며 지난 4년 간의 흘렸던 뜨거운 땀과 절실한 도전이 기대했던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 8년 만의 패럴림픽 메달 도전에 실패했다.

한국은 16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캐나다에 3-5로 무릎을 꿇었다.

강력한 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은 휠체어컬링은 예선 1위를 차지하며 동계패럴림픽 최초의 금메달 희망도 품게 했지만 준결승부터 선수들의 샷 정확성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고전했다. 준결승에서 노르웨이에 발목을 잡힌 한국은 캐나다의 벽도 넘지 못했다.

백종철 감독은 “아쉬운 것은 4위를 해서 아쉬운게 아니라 우리 선수들이 긴장해서 그런지 내가 봐왔던 선수들이 아니었다”며 “전체적으로 예선까지는 만족했지만 중요한 순간 잡아야 할 경기에서 무너졌다. 우리는 상대보다 경험이 부족했다”고 패인을 밝혔다.

백 감독은 이어 “4강에 동메달 결정전까지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오늘이 이 대표팀으로는 마지막 경기라 선수들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지켜보신 국민들이 다 느끼셨을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백 감독은 결국 인터뷰 도중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그는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해 준비했는데 기대했던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은 점이 너무 아쉽다. 지난 3년의 준비가 오늘 마지막이라고 하니 눈물이 난다. 새로 다시 준비해서 세계선수권이든, 패럴림픽이든 더 독하게 준비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게 하겠다”며 고개를 떨궜다.

주장이자 스킵인 서순석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그는 “우리를 많이 응원해주시고, 용기를 주신 국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어제는 하나님께 ‘한번만 더 기회를 주시면 그때는 정말 메달을 따겠다’는 기도를 했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온다면 그 때는 꼭 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