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다린 러프가 극적인 홈런 한 방으로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삼성은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지난 7일 창원 NC전부터 이어진 4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지난 7월31일 롯데전부터 이어진 홈 경기 연패 기록도 ‘5’에서 멈췄다.

이날 삼성은 득점권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번번히 물러났다. 러프도 마찬가지였다.

0-0으로 맞선 3회에는 2사 1·2루에서 러프는 공 세개에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2-3으로 뒤쳐진 6회에는 1사 만루에서 범타로 물러났다. 이어 이원석까지 아웃돼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삼성은 그사이 7회 KIA에 한 점을 더 허용했다.

그러나 8회만은 달랐다. 선두타자 박계범이 9구째까지 씨름한 끝에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김상수가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됐으나 박해민이 볼넷으로 기회를 살렸다. 김헌곤이 우익수 뜬공으로 잡히면서 이전과 같은 경기 양상이 이어지는 듯해보였다.그러나 러프가 이번만은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KIA는 투수를 전상현에서 문경찬으로 바꾸며 흐름을 끊으려했다. 러프는 문경찬의 4구째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22m짜리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점수는 5-4로 역전했다. 삼성은 9회초 우규민을 올려 한 점 차를 지켰고 기나긴 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후 러프는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다. 중요한 상황에서 팀을 도와서 좋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무안타로 침묵했던 타석을 떠올린 러프는 “홈런 칠 때에도 같은 마음가짐으로 들어섰다. 좋은 투구를 고르고 타이밍을 잘 맞추는 것에만 집중해도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다르게 치기보다는 앞선 타석을 빨리 잊어버리려고 했다”고 밝혔다.

상대 투수가 문경찬으로 바뀐 것에도 개의치 않았다. 러프는 “KIA가 마무리 투수로 바꿀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전에도 상대했는데 직구와 슬라이더가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다행히 생각하던 공이 왔다”고 했다.

최근 팀 타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는 “경기를 하다보면 팀 연패에 빠질 때가 있는데 모두가 힘들다. 팀워크를 통해 이겨내고 일관성있게 유지하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제 러프는 20홈런까지 2개의 홈런을 남겨두고 있다. 2017시즌 31홈런, 2018시즌 33홈런을 친 러프는 올해에는 조금 주춤한 페이스다. 러프는 올해 홈런 개수를 예상해달라는 질문에 “올해 전체적으로 홈런이 나오기 힘든 것 같다. 치고 싶다고 칠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아직은 잘 알 수 없다”며 미소지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러프의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었다. 연패 기간동안 선수들 모두 마음 고생을 했을 텐데 오늘을 계기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