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동희의 학폭 의혹을 폭로한 또 다른 피해자의 어머니 ㅁ씨가 명예훼손에 대한 무혐의처분, 소 관련 과정, 김동희 ‘학폭 무혐의’ 오보 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동희가 (학폭)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당해도 그냥 가만히 있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학폭 피해로 트라우마가 생긴 제 아이와 같은 피해 아이들이 그럼에도 조금 더 살만한 세상으로 느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ㅁ씨는 12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김동희로부터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뒤 괴로워했단 자식에 관한 안타까운 심경과 사건 관련한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인터뷰를 결심하게 된 건 명예훼손 무혐의처분 이후에도 ‘김동희 학폭 무혐의’ ‘학폭의혹 무혐의’ 등 각종 오보들이 난무하자 진실을 바로잡아야하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우리 아이가 허위사실적시명예훼손에 대한 무혐의처분을 받은 건데, 여러 기사에선 김동희가 ‘학폭 무혐의’를 받았다고 잘못 나갔더라고요. 사실대로 정정해야할 것 같았어요.”

1년여 지루한 싸움 속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아직도 자신의 아이가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도 고백했다.

“어느 날 아이가 넷플릭스 시리즈 ‘인간수업’ 광고가 나오자 고개를 돌려버렸어요. 당시 학폭 기억이 났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 이 사건을 알게 됐고, 아이가 고소당하니 엄마인 제가 나설 수밖에 없었어요. 그 과정 속에서 또 다른 목격자도 나타났고요.”

아이가 온라인커뮤니티에 김동희에 폭행당한 피해 사실을 고발했다. 그러나 돌아온 건 법적 조치였다고.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말하는 아이들을 보자니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 용기있게 고발했는데 인신공격성 폭로처럼 비치는 분위기에 속상했고요. 이젠 그 피해자들이 어딜 가도 부당한 일에 ‘아니다’고 말도 못할까봐 걱정되기도 하고요. 김동희가 진심어린 사과만 했더라도 좋았을 텐데, 뒤에 숨어서 법적대응만 한다고 하니 답답했어요.”

ㅁ씨의 아이는 초등학교 당시 기억을 거의 잃었다고 한다. 다만 김동희에게 폭행당한 것, 김동희가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는 것만 기억한다고.

“얼마 전에도 쓰러져서 정밀 검사를 받았는데 원인 모를 편두통이라고 하더라고요. 2021년 4월경 김동희로부터 고소장을 받고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으면서 힘들어했거든요. 이제 20대 초반인데 고소당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두려웠겠어요. 또 다른 피고소인 중 한 친구는 변호사 수임료를 대려고 아르바이트까지 나섰고요.”

어렵게 이뤄진 수사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ㅁ씨의 아이가 김동희로부터 폭행 피해를 입은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점, 김동희와 김동희 모친이 ㅁ씨와 그 아이에게 찾아와 사과한 사실이 있는 점, 당시 초등학교 교감이 이 사건을 기억하는 점 등을 들어 증거불충분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김동희를 비방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저 학폭 의혹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했으면 합니다.”

한편, 김동희 학폭 의혹은 지난해 2월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99년생 배우 김동희 학폭 가해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해당 글에는 “애들 때리고 괴롭히는 게 일상이었던 애가 당당히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하고, 사람들한테 사랑받는 게 너무 싫다” “파장초, 이목중 아이들은 다 안다. 쟤가 어떤 앤지 그냥 이 동네 살고 옆 학교 산 애들도 다 안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도 “(김동희가) 전자담배를 목에 걸거나 교복 주머니에 갖고 다니면서 교실 안에서 피우기도 했다” “장애를 겪고 있는 동창생에게 불리한 게임으로 뺨을 때리거나 만만한 친구들을 불러 안마를 시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후 “학교 복도에서 전교생이 보는데 목이 졸린 채로 주먹질을 당하고 날카로운 무언가로 살인 협박도 당했던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난다”는 글도 올라와 파문은 커졌다.

당시 소속사 앤피오엔터테인먼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온라인상에 유포되고 있는 김동희 관련 게시글은 2018년 처음 게재됐고 당시 소속사에서 배우 본인과 학교 관계자에게 사실을 확인을 해 본 결과, 학폭과 관련된 일이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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