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부터) 아일릿, 리센느, 유니스, 캔디샵. 각 소속사 제공
최근 3일 동안 무려 네 팀의 걸그룹이 탄생했다.
새해, 팬데믹의 완전한 종식과 함께 K팝의 새로운 세대를 이끌 그룹의 데뷔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 출신 제로베이스원과 SM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보이그룹 라이즈가 5세대의 포문을 열었다면, 올해는 다수의 걸그룹이 5세대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부터 하루 간격으로 총 네 팀의 걸그룹이 데뷔를 알리는 이례적인 상황이 펼쳐져 주목받았다. 대형 기획사의 신인부터 ‘중소돌의 기적’을 노리는 그룹까지, K팝의 미래가 될 이들의 각기 다른 매력을 살펴봤다.
#아일릿 #엉뚱발랄 #10대 감성 #하이브
그룹 아일릿이 지난 2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데뷔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국내 최대 가요 기획사로 꼽히는 하이브의 신인이 첫발을 디뎠다. 아일릿은 지난해 JTBC에서 방송된 서바이벌 프로그램 ‘알 유 넥스트?’를 통해 선발된 5인으로 꾸려졌다. 하이브의 레이블이자 엔하이픈이 소속된 빌리프랩의 첫 걸그룹으로,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을 통한 탄탄한 팬덤과 엉뚱발랄한 10대 감성을 무기로 내세웠다.
이들은 지난 25일 진행된 미니 1집 ‘슈퍼 리얼 미’ 발매 쇼케이스를 통해 “멤버 모두 평소에 좀 엉뚱한 면이 있는데 그런 점이 안무에도 자연스럽게 들어갔다”고 말하며, 타이틀곡 ‘마그네틱’ 무대를 통해 생각과 일상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요즘 10대’의 리얼함과 자유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이렇듯 아일릿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메인 콘셉트로 고유의 색깔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하이브 타 레이블 소속인 르세라핌과 뉴진스 역시 데뷔 초부터 확실한 색과 방향성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진 만큼, 아일릿 역시 정체성을 공고히 하며 글로벌 팬덤을 넓혀갈 전망이다.
#리센느 #우아한 향기 #발로 뛰는 캐스팅
그룹 리센느가 지난 26일 진행된 데뷔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뮤즈 엔터테인먼트
지난 26일 첫 싱글 ‘리:신(Re:Scene)’을 발매한 리센느는 ‘향기’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선보였다. 리센느는 ‘장면(Scene)’과 ‘향(Scent)’의 의미를 결합한 팀명을 통해 ‘향을 통해 다시 장면을 떠올린다’는 의미를 전한다.
이날 열린 쇼케이스에서 리센느는 “노래뿐만 아니라 우아하고 향기로운 퍼포먼스로 중독성을 자랑하는 게 저희만의 매력이다. 리센느의 향을 퍼뜨려 남기겠다. 저희 음악을 들었을 때 ‘이게 르센느구나’ 떠올릴 수 있는, 기억에 남는 그룹이 될 것”이라는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소속사인 더뮤즈엔터테인먼트는 신생 기획사지만, 버클리음대 출신의 경영진이 모여 만들었다는 이력이나 멤버 원이와 일본인 멤버 미나미가 각각 자신들의 고향인 경상남도 거제와 일본까지 기획사 대표가 찾아온 것을 계기로 전속계약을 맺었다며 회사에 큰 신뢰를 보였던바 중소기획사의 기적을 일궈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유니스 #경험치 만렙 #신흥 자본
그룹 유니스가 지난 27일 진행된 데뷔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F&F엔터테인먼트
F&F엔터테인먼트의 첫 아이돌 그룹 유니스도 27일 베일을 벗었다. 유니스는 지난해 방송된 SBS 오디션 프로 ‘유니버스 티켓’으로 결성된 8인조 그룹으로, 한국(4명), 일본(2명), 필리핀(2명) 국적의 멤버들로 구성돼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같은 날 치러진 쇼케이스에서 데뷔곡 ‘슈퍼우먼’ 무대를 통해 당당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자랑한 이들은 오디션 프로를 통해 데뷔한 데다, 멤버 중 다수가 데뷔 경력이 있는 만큼 ‘프로다움’을 강점으로 어필했다.
특히 2011년생 막내 멤버 임서원은 TV조선 ‘미스트롯 2’에 출연하기도 한 ‘트로트 신동’으로, “트로트를 하기 전부터 버스킹을 정말 많이 했다. 그런 경험 덕분에 많은 관객 앞에 서도 떨지 않고 프로페셔널하게 할 수 있었다”며 어린 나이답지 않은 실력과 여유를 보여줬다.
더불어 F&F엔터테인먼트는 패션 기업 F&F가 설립한 연예 기획사로, 막강한 자본력을 보여주고 있어 이어질 신인 경쟁 속 강력한 화력을 뽐낼 전망이다.
#캔디샵 #빨간 맛 사탕 #용감한형제
그룹 캔디샵이 지난 27일 진행된 데뷔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캔디샵은 브브걸(구 브레이브걸스)로 역주행 신화를 이뤘던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가 약 13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으로 데뷔 전부터 시선을 모았다.
유니스와 함께 27일 가요계에 처음 등장한 캔디샵은 알록달록한 캔디처럼 다채로운 매력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겠다는 포부를 팀명에 담았다. 특히 히트곡 메이커인 소속사 수장 용감한형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Z세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미니 1집 ‘해시태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을 소개하고, 공통 관심사를 연결해주는 기호인 해시태그를 통해 Z세대의 소통과 공감을 끌겠다는 의미를 담았고, 데뷔곡 ‘굿 걸’ 역시 용감한형제가 직접 작사·작곡 및 프로듀싱까지 참여해 이지리스닝 장르와 Z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나타낸 가사로 Z세대 취향 저격에 나섰다.
지난해 브브걸이 브레이브 엔터를 떠나며 소속사 원톱 걸그룹이 된 캔디샵은 데뷔일 쇼케이스를 통해 “한국인에게도 외국인에게도 매운맛은 계속 생각나듯, 저희도 한 번 보면 계속 생각나는 매운맛, 빨간 맛 사탕이 되고 싶다”는 활동 각오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