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거포’ 이승엽(36·삼성)과 김태균(30·한화)이 나란히 홈런 침묵을 깼다.

이승엽은 29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팀이 1-0으로 리드한 3회말 상대 선발 박경태와 맞붙어 우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잠실 LG전에 선발 1루수 겸 4번타자로 출전한 김태균도 질세라 6회초 중월 1점홈런을 터트렸다. 둘 모두 시범경기 2호 홈런이다.

일본생활을 정리하고 올 시즌 각자 원 소속팀으로 복귀한 이승엽과 김태균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절정의 타격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승엽은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 연속 안타로 타율 4할5푼2리(31타수14안타 5타점)를 쳤고, 김태균은 타율 4할2푼9리(14타수6안타 6타점)를 기록 중이었다. 이승엽과 김태균은 첫 시범경기였던 17일 LG전, 18일 넥센전에서 복귀포를 날린 이후 침묵에 빠져있던 대포에 다시 불을 붙이면서 올 시즌 치열한 홈런 경쟁을 예고했다.

이승엽은 이날 멀티히트까지 기록하며 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5타수2안타 1타점으로 경기를 마친 이승엽의 시범경기 타율은 5할1푼6리로 올랐고, 안타도 16개로 늘려 각 부문 독보적인 1위를 질주했다. 지난 8년간 한국야구를 떠나있던 공백으로 적응기가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을 무색케하고 있다.

이승엽은 경기 후 “공 보는 것이 더 좋아졌고, 페이스도 많이 올라왔다. 조금 더 좋아지면 타구가 좌중간 쪽으로 갈 것이다. 그 정도되야 최고 컨디션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모처럼 홈런을 추가한 김태균도 “오늘 홈런은 타이밍이 잘 맞은 것 같다. 오늘부터는 강하게 쳐보려고 했는데 생각대로 잘 맞았다“며 타석에서의 마음가짐 변화가 홈런으로 이어졌음을 밝혔다. 이어 “좋지 않았던 오른쪽 발목도 점차 좋아지고 있고, 아직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몸 컨디션은 70~80%정도 되는 것 같다”며 “타구에 좀 더 힘을 실을 수 있는 연습에 초점을 맞춰 개막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도 홈런을 쳤다는 얘기에 김태균은 “둘 다 같이 잘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