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태진의 후배 재재 저격 논란이 사과로 일단락된 가운데, 김태진을 향한 대중의 실망감은 여전하다.

16일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김태진의 ‘연중 라이브’ 하차를 요구하는 다수의 청원 관련 답변이 게재됐다. KBS 측은 “‘시청자권익10899’ 청원과 같이, 본 사안을 젠더이슈화 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음을 고려해 제작진은 이 논란이 당사자의 하차로까지 이어질 사안은 아니라는 결정을 내렸다”며 “한번 더 기회를 준 제작진과 시청자에게 김태진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방송을 통해 존재 가치를 증명해 내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앞서 김태진은 지난달 18일 팟캐스트 방송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재재 저격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그는 “내가 인터뷰를 준비할 때 네이버 열 페이지를 다 보고, 그 사람 필모그래피도 외우고 가는데 방송에는 편집된다. 내가 진짜 쌓인 게 많다”, “‘연예가중계’를 누가 봅니까”, “나도 ‘문명특급’같이 1시간짜리 통으로 주면 진짜 잘한다”, “재재에게 악감정은 없는데, 사람들이 자꾸 걔한테 배우라고 하니까”라고 발언해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김태진의 ‘연중 라이브’ 하차를 요구하는 청원이 등장해 3만 명 가까이 동의를 얻었다.

이후 김태진은 지난달 19일 소속사 에이치제이필름을 통해 신중치 못했던 언행이었음을 인정하며 재재와 재재 팬, KBS 측에 사과를 전했다. 또 그는 이튿날인 21일 방송된 ‘연중 라이브’에서도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이야기를 한 것 또한 저의 실수다. 실수가 아니라 엄연한 저의 잘못이다. 재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고 전했다.

16일 KBS의 청원 답변으로 김태진의 이번 논란은 사과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김태진을 향한 대중의 실망감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태진은 2001년 엠넷 9기 공채 VJ로 데뷔해 KBS2 ‘연예가중계’ 등을 거치며 20년간 장수 리포터로서 활약했다. 이에 꾸준하고 성실한 면모가 리포터 김태진이 가진 무기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인해 그간 쌓아올린 성실함이 경솔한 이미지에 갇히게 될 것이라는 평가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차까지 갈 사안은 아니”라는 KBS의 답변으로 이번 논란은 마무리 됐다. 김태진이 훼손된 이미지를 딛고 다시 대중의 사랑을 받는 리포터로 거듭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