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2월 수출마저 적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제조업 취업자 수치도, 60세 이상을 빼면 12만 6000명이 지난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은 1년 전보다 2.3%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 반도체 업황 악화로 부진을 면치 못한 결과로, 이대로 가면 수출이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4.9%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일 많았다. 지난달에는 수출이 1년 전보다 16.6% 줄어 4개월 연속 감소한 바 있다.

이달 1∼20일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43.9% 줄어 거의 반 토막 났다.

무선통신기기(-25.0%), 정밀기기(-15.6%), 가전제품(-38.0%), 컴퓨터 주변기기(-55.5%) 수출액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나마 승용차(56.6%), 철강제품(3.9%), 자동차부품(22.5%), 선박(21.7%) 등은 수출액이 늘었다.

대중 무역 수출은 지난달까지 8개월째 감소했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395억3천6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9.3% 증가했다.

원유(7.6%), 가스(81.1%), 석탄(11.2%) 등 에너지 수입액이 늘어난 반면 반도체(-6.1%), 반도체 제조장비(14.7%) 수입액은 줄었다.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59억8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8억33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이 때문에 주요 국내 산업 부문에선 무역수지가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적자였는데 이달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60세 이상 고령층을 제외하면 10만명 넘게 감소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분석에 따르면 지난 1월 제조업 취업자는 443만2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만5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2021년 10월(-1만3000명) 이후 15개월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