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조승우 선배의 연기를 보고 배우를 꿈꾸게 됐어요.”

웹드라마 ‘연애 지상주의 구역(이하 ’연지구’)’에서 두려운 것 없는 재벌 2세, 천상원 역으로 인기를 얻은 배우 오민수가 19일 경향신문 본사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부터 캐스팅 일화까지 다양한 얘기를 들려줬다.

1996년생인 오민수는 신비로움과 엉뚱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의 소유자다. 오디션부터 천상원 역에 ‘찰떡’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그는 “경훈(차웅기 분) 역을 제외하고 태명하(이태빈 분), 차여운(차주완 분), 천상원 배역을 다 연기해 봤다. 상원의 대사를 읽었는데 ‘모든 분이 고민을 멈췄다’라고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셨다”라고 회상했다.

배우가 되기 전 축구와 골프 등 오랜 시간 운동을 해왔던 그는 군 복무 중 tvN 드라마 ‘비밀의 숲’을 보다 조승우 선배의 연기를 보고 문득 ‘하고 싶다.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샤워실에서 혼자 연기를 따라 하곤 했어요. 전역하고 연기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학원도 가보고 프로필 만들어서 혼자 많이 돌아다녔죠.”

그의 엉뚱한 자신감은 결국 배우의 길로 이끌었다. 오민수는 배우로 데뷔하기 위해 70번도 넘게 오디션을 봤다고 했다.

“잊혀지지 않는 오디션이 있어요. 한 오디션에서 2명 동시에 오디션장에 들어간 적이 있어죠. 근데 심사위원이 저를 아예 안 보시는 거예요. 그날 생각이 변하게 됐던 계기가 됐어요. 저분들의 눈과 귀를 내 쪽으로 끌고 오는 연습도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죠.”

이십대 중반의 나이에 운동선수에서 배우로 진로를 전향하는데 거침이 없었던 그 였기에 남자를 사랑하는 설정의 BL물 도전에도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색다른 도전이었어요. 사랑하는 방식들이 제가 평소에 쓰지 않는 방식이다 보니 그런 점을 끌어내는 게 쉽진 않았어요. 애교를 부린다든지, 삐죽삐죽 서운함을 토로해 낸다든지 하는 게 힘들긴 했죠. 운동을 해서 그런지 스토커를 잡는 신이 제게 잘 맞던데요? 무술 감독님이 잘한다고 칭찬해 주셨답니다. (웃음)”

오민수는 시청자들을 향해 “상원이에게 공감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꾸며진 모습보다 바른 사람, 바른 민수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