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이 개인 SNS에 개인사를 가감없이 폭로 중인 가운데, 온라인은 매일 새로운 이슈로 불타고 있다.

누군가는 “개꿀잼” 이라 반기지만, 한 편에선 피로감을 호소하고, 또 한편에선 “결국 자폭이 될 것”이라며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 29일 배우 한소희가 SNS에 또 한차례 장문의 글을 올리며 연인 류준열과의 ‘환승연애설’을 재차 반박하고 혜리가 올린 사과글을 저격했다.

한소희는 “더 이상의 억측은 저도 피곤하다”며 “(류준열과)처음 만난 것은 11월 사진전이며, 결별기사만 11월에 났을 뿐 헤어진 게 맞다. 측근이니 뭐니 다 칩어치우고 사실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솔했던 저의 행동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헤어진 연인에게 여자친구가 생긴 점에 뭐가 그렇게 재밌었는지 묻고 싶다”고 하는가 하면 “왜 재회의 목적이 아닌 문자 내용을 마치 미련이 가득한 문자 내용으로 둔갑시켜 4개월 이후 이루어진 새로운 연애에 ‘환승’이라는 타이틀을 붙여놓고 아무런 말씀도 안하시는지, 동정받고 싶지 않다”며 혜리의 마지막 사과문을 공개 저격했다.

그는 그러면서 류준열과 혜리의 이별에 대해 “서로의 안녕과 건강을 빌며 끝으로 마지막 인사를 한 것이 사실”이라며 “(혜리) 선배님의 사과문에 적힌 ‘11월에 만나자’ 한 것은 제가 당사자가 아니라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재회를 목적으로 만나자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소희는 또 “이것이 거짓이라면 반박기사를 내셔도 좋고, 제발 사방팔방으로 연락을 하려고 해도 닿지 않는 선배님께 연락해줘도 좋다”며 혜리가 자신의 연락을 피하고 있음을 에둘러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게시글은 얼마 되지 않아 삭제됐고, 소속사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한소희와 류준열의 하와이 목격담과 함께 열애설이 터지고, 이후 혜리의 “재밌네”라는 SNS 게시글과 함께 류준열의 환승열애설이 이어졌지만 연예계는 다사다난한 법. 혜리도 자신의 게시글을 사과하고 어느새 잊혀지고 있었다. 그러나 한소희의 한밤중 게시글로 인해 논란은 또 한번 불이 붙었다. 또다시 기름을 부은 한소희 역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지만, 여론의 화살은 또 한번 혜리에게 돌아가게 됐고 혜리는 ‘영 난감’하게 됐다.

배우 이범수와 이혼 소송중인 통역가 이윤진도 자신의 SNS에 연이어 폭로글을 이어가며 주목 받고 있다.

28일 이윤진은 자신의 SNS 계정에 “상대방(이범수) 변호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상대방 측 변호사는 ‘내 글이 사실이 아니라고 기사를 내주면 생각해 보겠다’는 의뢰인의 의사를 전달했다”며 “나의 글은 팩트와 ‘증거’에 의한 사실이다. 그러므로 사실이 아니라는 기사를 낼 수 없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이범수X이윤진, 이혼 사유 관심···“불륜 절대 아니고 성격차이”’라는 한 매체의 기사 제목을 캡처한 뒤 “차라리 사랑에 빠지라고 크게 품었더랬죠. ‘성’을 대하는 ‘격’의 차이”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적었다. 이는 이혼의 귀책사유가 이범수에게 있다는 주장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폭로도 이어갔다. 그는 ‘이범수가 이윤진과 아들의 연락을 막은 적 없다’는 내용의 기사의 제목을 캡처한 뒤 “(연락을) 막지는 않는다”며 “(다만) 아이들에게 꾸준히 엄마 욕을 하고 나에겐 업계 사람들 욕을 할 뿐이다. 15년간 들었는데 굉장히 피곤하면서 세뇌되는(욕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범수 측이 언론을 통해 반박한 자신의 주장을 재반박한 것이다. 이윤진은 또 이범수를 향해 “사나이가 뒤에 숨어 찔금찔금 남 시켜서 허위사실 흘리지 말고 조용히 법정에서 해결하든지 아니면 속 시원히 (이혼 조정에) 나오든지 (하라)”며 “일처리 야무지게 하고 그만 쪽팔리자”고 일갈했다.

두 사람의 이혼설은 지난해 12월 처음 제기됐다. 당시도 이윤진은 SNS 인스타그램에 “내 첫 번째 챕터가 끝났다”는 글과 이범수의 계정을 태그하고 “나는 내 친절을 받을 자격이 없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을 그만두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을 적으며 이혼을 암시했다.

이후 지난 16일 두 사람이 이혼 조정을 진행중이라는 사실이 언론에 의해 알려졌고 이윤진은 지난 23일 결혼생활과 관련한 글을 SNS에 폭로해 파장이 일었다.

이윤진은 해외로 중학교 진학을 선택한 딸과 자신이 서울집 출입을 금지 당했다고 밝히며 이범수에 대해 “기괴한 모습의 이중생활, 은밀한 취미생활, 자물쇠까지 채우면서 그토록 소중히 보관하고 있던 것들, 양말 속 숨겨 사용하던 휴대전화들까지. 이건 진심을 다한 가족에 대한 기만이고 배신”이라고 적어 충격을 안겼다.

그는 또 친정의 도움으로 재정 위기까지 넘겼지만 친정 부모가 이범수의 모친으로부터 모욕적인 언사를 들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이범수 소속사 와이원엔터테인먼트는 “이윤진씨가 SNS를 통해 올린 글 내용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이 있다”며 “일일히 대응하지 않고 이에 대해서는 이범수씨는 법정에서 성심껏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남편과 이혼 소송중인 사실을 알린 배우 황정음 역시 지난달 SNS에 남편의 불륜을 폭로하는 듯한 사진과 게시글을 올려 파장이 일었다. 그는 지금까지도 해당 게시글을 최상단에 고정시켜 놓았다. 황정음의 경우 본래 ‘사이다 캐릭터’ 였던 데다가 예능에 출연하거나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 제작 발표회 등에 모습을 드러내 “개인사로 피로감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함으로써 오히려 “솔직하고 시원하다”는 긍정 이미지를 얻고 있기도 하다.

이들의 폭로는 대중에겐 그저 이야깃거리로 소비해버릴 가십거리에 불과하다. 스타의 입에서 직접 새로운 폭로가 나올 때마다 신나게 물고 뜯으면 그만이다. 반면 이 같은 SNS 폭로전은 상대 뿐 아니라 스타 자신 역시 큰 흠집이 난다는 사실만은 틀림이 없다. 특히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연예인의 경우 부정적인 프레임은 치명적이다. 그렇기에 소속사라는 울타리가 있는 것이고 적정선을 정하고 언론을 통해 공식입장을 밝히는 것이다.

스타의 SNS가 수 만명에서 많게는 1억 명의 팔로워를 지니고 하나의 매체보다 더 큰 파급력을 갖게 된 지금, 이 같은 스타들의 SNS 폭로는 소속사에게 시한폭탄이나 다름이 없게 되버렸다. 어쩌면 향후 소속사와 배우들 사이 개인 SNS 사용에 관한 문구가 추가 될런지도 모르겠다. 이로써 스타들은 마지막 개인 공간조차 스스로 잃어버리게 되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