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3인 측과 소속사가 7시간여의 마라톤 협상 끝에 기존 스케줄을 공동으로 진행키로 합의했다.
이로써 오는 4일 방송될 TV도쿄 드라마 <우라카라> 녹화 등 일본 일정은 곧바로 재개된다. DSP미디어 측은 “조만간 출국일정을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측은 27일 오후 3시부터 논의를 가진 후 이같은 합의를 이끌어냈다. 협상 테이블에는 카라 3인 측으로는 멤버들의 부모와 법률대리인이, DSP미디어 측은 현재 뇌출혈로 투병중인 이호연 대표의 부인 등이 참석했다.
기타 시각차를 보이던 배분 및 활동 방향, 팀 행보 문제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관계자는 “앞으로도 할 이야기가 많으며, 다시 만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와는 별개로 이미 카라 3인 측의 입지는 상당히 좁아진 상태다. 국내 가요계는 물론 대중문화계 대다수의 협회가 3인 측 배후세력을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사)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회(이하 문산연)의 경우 27일 오후 “지금까지 밝혀진 진실과 증거를 토대로 본 분쟁을 야기시킨 배후 인물들에게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며, 저해 행위의 책임자에게는 본 산업에서 영원히 격리하여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라를 둘러싼 소동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문산연은 대한가수협회(회장 태진아),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회장 신현택), 한국게임산업협회(회장 김기영), 한국광고모델사업자협회(회장 김수붕), 한국모델협회(회장 양의식), 한국뮤지컬협회(회장 윤호진),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회장 정훈탁), 한국연예제작자협회(회장 안정대) 등 8개 단체로 구성된 연합회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 대부분이 문산연 산하 협회에 소속돼있다.
26일 문산연은 각 협회의 의견을 수렴해 27일 이같은 성명서를 발표하게 됐다. ‘산업에서 격리시키겠다’는 대목에선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카라 사태를 통해 느끼는 심각한 위기의식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8개 단체가 공동 대응에 나서면서 배후세력으로 지목된 인물들은 향후 드라마, 광고모델, 뮤지컬, 매니지먼트, 가요계 등 대부분의 연예 산업에서 축출될 처지에 놓였다.
문산연은 “한국의 대중문화산업은 불법 복제 및 다운로드 등의 문제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카라의 국내외 인지도 상승은 대한민국 대중문화산업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에너지원이며 나아가 모든 산업과 국가 브랜드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결과가 일부 몰상식한 이들의 욕심으로 인해 송두리째 망가진다면 문화산업 자체에 큰 문제가 될 것이 자명하다”며 성명서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문산연 이후 오후 5시께에는 한국광고모델에이전시협회가 릴레이에 가세했다. “우리는 한국연예제작자협회와 DSP미디어를 지지한다”는 내용으로 재차 배후 세력을 비판했다.
카라 3인의 그 어떤 후견인이든 업계 전반의 압박을 버텨낼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또다른 유력 인사가 배후 세력으로 거론됐지만 그는 “멤버 3명의 가족으로부터 후견인 부탁을 받았지만 수락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강수진기자 kant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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