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라운드에서 한국의 첫 경기 상대는 멕시코일까 호주일까.

　B조 예선 첫경기에서 호주에 패해 체면을 구겼던 멕시코가 원기회복해 한국의 맞상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멕시코는 10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패자전에서 경기 후반 타선이 대폭발하며 14-3으로 이겼다. 이로써 1승1패를 기록하게 된 멕시코는 쿠바-호주전의 패자와 12일 최종전을 벌여 승리할 경우 WBC 본선라운드에 진출하게 된다.

　객관적 전력상 호주가 쿠바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사실상 호주와 리턴매치에서 한국의 상대가 결정될 전망이다. 물론 순위 결정전이 남아 있지만 역시 쿠바를 넘기 어렵다는 가정하에서다.

　멕시코는 이날 남아공전에서 가공할 화력을 보였고 투수진이 안정을 찾기 시작해 호주와 재대결에서 승산을 높였다.

　무려 16개의 안타를 날린 멕시코는 주포 애드리안 곤살레스가 홈런 2개를 날리는 등 4개의 홈런을 가동하며 남아공 투수진을 초토화시켰다.

　선발 엘머 디센스는 6이닝 3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고, 메이저리그 특급 마무리 호아킴 소리아(캔자스시티)는 1이닝을 삼진 2개를 잡아내며 깔끔하게 막았다.

　롯데의 외국인 선수인 멕시코 카림 가르시아는 5번 타자로 이번 대회에 첫 출전했지만 팀 타선 폭발 속에서도 5타수 무안타의 부진에 그쳤다.

　<양승남기자 ysn9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