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재철 사장이 과한 멘트로 시청자들과 네티즌의 원성을 사고 있다.

김 사장은 3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진행된 2010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 대상 시상자로 지난해 대상 수상자 고현정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보통 방송사 사장은 간단한 인사와 감사의 말을 전한 후 수상자를 발표하는 것과 달리 김 사장은 장황한 멘트로 시상식 분위기를 흐려놓았다.

먼저 MC 김용만과 이소연을 ‘국민MC급’이라고 추켜세우더니 “우리 MBC 스타들이 다 모였다”며 참석한 연기자들의 이름을 한명 한명 일일이 호명했다. 이에 옆에 있던 고현정은 “이러다 다 인사드려야...”라며 난감한 기색이 역력했다.

게다가 함께 시상자로 나선 고현정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선덕여왕’에서 미실 역과 올해를 빛낸 탤런트 1위라고 언급하더니 “내일(31일) SBS 연기대상 있죠? 걱정 안해도 될 것 같다”고 말해 고현정이 정색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김 사장은 불쾌감을 유발하는 멘트도 망설이지 않았다. “뒤쪽을 보니 일본과 중국에서 많은 분들이 오셨다. 잘 (알아)듣지도 못하시면서 화면만 계속 뚫어지게 보더라”고 말했다. 한국 드라마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지만 오히려 해외팬들에게 강한 불쾌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고현정이 외국인 방청객을 위해 손을 흔들며 “곤니찌와”, “니하오”라며 분위기 수습에 나섰지만 순간 얼어붙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버거울 정도였다.

방송 후 시청자와 네티즌들은 “시상식에서 일장연설은 적절하지 않다”, “한류라고 하더니 외국인들에게 불쾌감만 준 것 같다” 등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동이’의 한효주와 ‘역전의 여왕’ 김남주가 영예의 대상을 공동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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