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가실 새가 없다. 가수 채동하가 27일 자신의 자택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채동하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어렸을 때 부모가 이혼해 어머니와 살아온 채동하는 외동아들로 사촌형이 상주로 이름을 올렸다.

오후 9시 현재 빈소는 고요했다. 현장 감식 등의 이유로 오후 6시가 넘어서야 빈소가 차려졌기 때문이다.

북적였던 취재진도 “유족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줬으면 좋겠다”는 소속사 관계자의 입장을 받아들여 취재를 자제키로 하며 일부를 철수시켰다.

고인은 결코 외롭지 않았다. SG워너비와 스윗소로우, 일본팬들이 황망한 소식을 듣고 곧바로 장례식장으로 달려왔다.

가장 먼저 김용준이 고인을 찾았다. 채동하와 SG워너비로 함께 활동했던 김용준은 빈소가 차려지기 전부터 장례식장을 지키며 친구를 잃은 슬픔을 전했다. 뒤 이어 김진호와 이석훈도 굳은 얼굴로 빈소를 들어섰다. 또 후배 그룹 스윗소로우가 빈소를 찾아 떠난 채동하를 기렸다.

일본팬들도 함께 울었다. 비보를 접했던 일본 팬들 몇몇은 일본에서 비행기를 타고 곧장 빈소를 찾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27일 일본 현지 공연을 기대했던 일본 팬들이었던 만큼 충격이 적지 않았다.

발인 날짜와 장지는 아직 미정이다. 유족들이 부검을 요청하고 있는 탓이다. 28일 부검이 이뤄질 경우 3일장으로, 30일 부검이 있을 경우 5일장으로 치러진다.

27일 오후 8시께 소속사 측의 브리핑이 있을 예정이었으나 28일 오전 8시로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