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주장 박주영(26·AS모나코)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영국 현지 언론들이 잇따라 보도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 ‘메트로’ 등은 6일 “토트넘의 박주영 영입이 가시화됐다”며 “토트넘은 박주영을 데려오려고 530만 파운드(약 93억원)를 지불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메트로’는 “지난 시즌 마땅한 스트라이커가 없어 고생하던 토트넘과 새 둥지를 찾고 있는 박주영의 이적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피터 크라우치(4골), 저메인 데포(4골), 로만 파블류첸코(9골) 등 공격수 중 한 명도 10골 이상을 넣지 못했다. 이 때문에 해리 레드냅 토트넘 감독은 이적시장에서 똘똘한 공격수 찾기에 골몰중이다. ‘메트로’는 “눈독을 들이던 헐크(FC포르투)와 주세페 로시(비야레알)는 이적 조건이 맞지 않았지만, 박주영은 비교적 싼 가격에 매물로 나와 영입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박주영은 지난달 시즌을 마친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정규리그)에서 32경기에 출전해 총 12골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소속팀 AS모나코는 다음 시즌 2부리그 강등이 확정돼 빅 클럽을 상대로 이적 협상을 벌여왔다. 그동안 박주영에 관심있다는 프랑스와 잉글랜드 구단 여러 군데 이름이 언급돼 왔지만 토트넘처럼 이적료와 구체적 협상 정황이 나온 적은 없었다.

박주영은 그동안 인터뷰를 통해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 등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뛸 수 있는 팀으로 옮기고 싶다고 이적 대상 팀의 조건을 밝혔다. 토트넘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스널에 이어 5위를 차지해 아쉽게 2년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은 좌절됐으나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축구대표팀 선배 이영표(알 힐랄)가 지난 2005년부터 3년간 뛰었던 토트넘에 박주영이 둥지를 틀수 있을지 축구팬의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