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퍼즐을 맞춰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앞두고 실질적인 마지막 모의고사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를 상대로 7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일전을 벌인다.

오는 8월 일본과의 원정 A매치가 있지만 유럽리그가 시작하는 시점이라 유럽파들의 차출이 쉽지 않다. 게다가 지동원(전남)과 김보경(세레소 오사카)도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여 대표팀 입장에서는 베스트 멤버를 가동할 수 있는 마지막 시험무대다.

조 감독은 가나전을 통해 2011년 대표팀의 화두로 떠오른 ‘포스트 박지성, 이영표’ 찾기의 마지막 퍼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확실하게 자리를 찾지 못한 선수들은 왼쪽 날개와 왼쪽 풀백의 자리를 꿰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5위로 아프리카 국가 중 최강이다. 31위 한국과는 수치상 16계단 차이로 대표팀이 지난 2일 맞대결한 세르비아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 지난해 남아공월드컵에서도 D조에서 세르비아와 호주를 제치고 독일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오른 뒤 미국을 꺾고 아프리카 국가 중 유일하게 8강에 올랐다.

이번 평가전에서는 마이클 에시엔(첼시), 존 멘사(선덜랜드), 케빈 프린스 보아텡(AC밀란) 등 주력들이 지난 3일 콩고전에서 부상을 당해 명단에서 빠졌다. 하지만 아사모아 기안, 설리 문타리(이상 선덜랜드), 존 판실(풀럼)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스타 선수들이 출전해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한다. 특히 스트라이커 기안은 2006년 국·내외에서 치러진 한국과의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3골을 터뜨려 주요 경계대상이다. 상대전적에서는 3차례 만나 한국이 1승2패로 뒤져있다.

대표팀은 이번 평가전에서 박지성와 이영표의 후계자 찾기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영표의 빈 자리는 세르비아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김영권(오미야 아르디자)이 마지막 눈도장 찍기에 나선다. 김영권은 지난 3월 온두라스전에서 왼쪽 풀백으로 기용돼 미완의 기량을 보였지만 세르비아전에서는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박지성의 빈자리는 다양한 후보군이 경쟁 중이다. 가나전에는 지동원이 실험대상에 이름을 올린다. 조 감독은 “왼쪽 날개의 경우 원톱 스트라이커를 받치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본다”며 “지동원의 경우 박주영과 자리를 맞바꿔도 될 만큼 훌륭한 기량을 갖고 있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세르비아전에서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이근호(감바 오사카)와 김보경이 조커 카드로 대기할 전망이다. 또한 세르비아전에서 잠깐 교체돼 뛴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2011 아시안컵에서 활약했던 공격형 미드필더 겸 처진 스트라이커로 출전할 예정이다. 조 감독은 포백수비는 손을 대지 않고 좀 더 조직력을 가다듬는 데 주력한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