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슈팅 1000번의 지옥훈련이 통했을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한국축구의 유망주 손흥민(19·함부르크)은 지난 2010-2011시즌을 마친 뒤 고향 춘천에서 40일 넘게 머물며 휴식기를 가졌다. 하지만 말이 휴식이지 단 하루도 쉬지않고 ‘악소리’ 나는 훈련으로 단내를 쏟아냈다.

‘열성 아버지’ 손웅정씨(48)의 혹독한 지도 아래 매일 오전 웨이트트레이닝에 이어 곧바로 1000번의 슈팅훈련을 반복했다. 이는 강도높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집중력과 골결정력을 몸에 배게 하기 위한 것으로, 실전 경기를 감안한 훈련 방식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쉬는 게 중요하지 않다. 지금의 땀은 다음 시즌 열매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이 자신의 각오를 증명하듯 2011-2012시즌을 앞두고 뜨겁게 화력을 달구고 있다. 2일 독일 북부의 질트섬에서 열린 노르트프라이슬란트 선발팀과의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한 것이다. 팀 소집훈련 첫날인 지난달 28일 자체 미니게임에서도 골 맛을 봤다.

손흥민은 1년차이던 지난해 프리시즌에도 9골을 터뜨리며 팀내 최고 득점자가 됐다. 하지만 이후 대표팀에 뽑혀 아시안컵과 평가전을 소화하느라 제대로 훈련하지 못하고 제 자리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 달 대표팀 평가전 명단에서 제외돼 훈련에 열중할 수 있었다. 내심 그렇게 되기를 바랄 정도로 이를 악물고 시즌을 준비했고, 시즌 전부터 화력을 예열하는 분위기다.

한편 함부르크는 4일 구자철이 뛰는 볼프스부르크와 친선경기가 예정돼 있어 코리안 분데스리거의 맞대결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