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교수가 <스파이명월>과 관련해 한예슬 옹호 발언을 한 것이 수위조절에 실패한 인상이다.

진중권 교수는 12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예슬 사태에 관해 유일하게(?) 제 정신 가진 기사"를 언급하며 <미디어오늘>의 칼럼에 링크를 걸었다.

칼럼은 <한예슬, 남자 때문에 먹튀? 언론의 이상한 마녀사냥>이란 제하의 글로, '하루만 촬영 못해도 드라마 결방되는 제작 구조, 한 씨에게 책임 전가하는 언론'이란 부제란 달렸다. 비평으로 양측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마녀사냥식 보도를 개탄하는 내용이라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없지 않다.

진 교수는 이어진 글에서 "피디와 배우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누가 알겠습니까?... 언론들이 기사라고 삼류소설을 써대니 원..."이라며 한예슬과 관련한 사건의 발생원인과 언론 보도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중간에 넋두리처럼 쓴 "열 받으면 펑크 내고 미국 갈 수도 있지"라는 말에 일부 네티즌이 발끈했다.

그의 트위터 글이 한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오자, 게시글을 본 대부분 네티즌들이 실망스런 댓글을 달았다. 새벽이지만, 그의 트위터가 게시판에 올라오자 마자 삽시간에 3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그리고 대다수는 그가 바라본 한예슬 사태처럼, 그의 글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진중권이 진중하지 못하고 막나가네요' '열 받으면 펑크 내고 미국 갈 수도 있지 라니요. 교수시던데, 학기 중이라도 열 받으면 강의고 뭐고 다 취소하고 미국으로 잠수 타실 분이시네요' '세상을 지 성질대로 살아가는게 아니다' 등 비아냥이 섞인 글이 꼬리를 이었다.

진중권 교수를 옹호하는 글 역시 아쉬움이 배어있기는 마찬가지다. '링크한 기사가 정말 제정신 가진 기자가 쓴 기사맞다' '옳은 기사를 왜 중간에서 문제의 토를 달아서 흐려놓는건지'라며 안타까워 했다. 물론 '알려진 사실은 제대로 없는데 소설 쓰지 말라는 겁니다'라며 말꼬리 잡기를 경계하는 글도 심심치 않게 숨어 있었다.

<강석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