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을 거부하고 미국으로 떠났던 한예슬이 이틀만에 돌아왔다. 하지만 드라마 촬영현장을 이탈한 데 대한 사과는 없었다. 17일 오후 5시 23분께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한예슬은 “제가 옳은 일을 했다고 믿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다소 지친 모습으로 100여명의 취재진 앞에 선 한예슬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오늘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고 입을 뗐다. 그는 “제 상황이 얼마나 어렵고 열악한지 모든 국민들이 알아주기를 바랐고 저 같은 희생자가 다시 나오면 안 된다고 굳게 믿었다”고 말했다.

한예슬은 “다른 연기자분들과 많은 분들께 피해를 주고 어려움을 준 것에 대해서는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정말 그러지 않고서는 절대 이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는 옳은 일을 했다고 믿고 싶다”고 밝혔다. 한예슬은 미국으로 떠난 이유에 대해 “엄청난 두려움과 스트레스 속에서 그런 선택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예슬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KBS 드라마 관계자와 제작진을 만나기 위해 KBS로 이동했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한예슬은 “공항에서는 기자들이 너무 많아 당황해서 충분히 사과하지 못했다”고 밝힌 뒤 “주연배우로서 책임을 생각하지 못했고 너무 교만했었다. “낮은 자세로 처음 드라마를 시작하는 신인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예슬은 18일부터 <스파이명월> 촬영장에 복귀한다.

[화보]돌아 온 한예슬,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이미혜 기자 macond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