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신인왕 유력후보인 넥센 우완 언더핸드 투수 한현희(19)와 한화 내야수 하주석(19). 둘은 지난 18일 한화-넥센간 시범경기가 열린 청주구장에서 만났다.

한현희가 하주석을 찾았다. 대뜸 “아 맞다. 그러고보니 주석이를 만나야 하는데”라며 한화 동료들과 훈련 중인 하주석을 찾아갔다. 한현희(경남고 졸)와 하주석(신일고 졸)은 고교 시절 맞대결을 펼친 적은 없지만 나란히 청소년 대표팀에 선정돼 같이 훈련하면서 친해졌다.

한현희에게 올시즌 하주석과의 신인왕 싸움이 어떻게 될지 물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하주석과 한현희는 각각 한화와 넥센에 전체 1, 2순위로 지명됐다. 한현희는 “아직 1군도 확정이 된 게 아니다. 1군에 올라가야 신인왕을 노리든 뭐든 하지 않겠나”며 웃었다.

하주석의 장점이 뭐냐고 묻자 “야무지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본 주석이는 참 야구를 야무지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사람들이 원하는 플레이를 해내요. 타석에서는 어떻게든 살아나겠다는 의지가 보입니다. 거기에 발까지 빠르니 말 다했죠.”

한현희에 대한 하주석의 평가는 어떨까. 하주석은 한현희가 자신이 야무지다고 했다는 말에 웃었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정말 친하게 지냈어요. 현희가 순하게 생긴대로 마음씨 역시 고와요. 하지만 마운드에만 오르면 완전히 싸움닭으로 변해요. 무슨 일이 있어도 주자를 내보내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집니다. 고등학교 때 노히트노런 했을 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같이 지내보니까 ‘이래서 노히트노런 했구나’라고 느꼈습니다.”

하주석 역시 1군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그는 “신인왕을 노리고 현희랑 붙어보려면 우선 1군에 들어야 한다. 최선을 다해 살아남겠다”고 했다.

타자와 투수로 맞대결을 펼친다면 어떨까. 뻔한 질문에 둘은 “친하긴해도 절대 봐주는 것은 없다”며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신인왕 싸움이 벌써부터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