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의 긴 휴식. 그러나 보약이 아니었다.

넥센 김병현(33)이 시즌 네번째 선발등판에서도 첫 승 수확에 실패했다.

김병현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KIA와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투구수는 98개. 지난 1일 사직 롯데전에서 발목을 잡은 제구력 불안이 겹쳤다.

삼진을 6개나 잡았지만, 볼넷도 4개를 내줬다. 스트라이크-볼 비율이 58대40으로 좋지 않았다.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니 공은 가운데로 몰리는 경우가 많았고, 대부분 안타로 이어져 7개를 맞았다.

김병현이 무너진 것은 넥센이 0-1로 뒤진 3회초. 볼넷 3개로 2사 만루에 몰린 김병현은 신인 한성구를 상대로 2구 만에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3타점 2루타를 맞았다. 더 이상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지만, 4회 2사 2루에서 또다시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김병현은 경기 후 “지난 경기보다 컨디션이 좋았지만 결과를 내지 못해 아쉽다”면서 “마운드에서 생각이 너무 많은 것이 패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깨 상태에 대해서는 “투구 후 근육이 뭉치는게 훨씬 덜해졌다. 이제부터는 정상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을 것 같다. 유일하게 얻은 수확이다”라고 말했다.

관심을 모은 최희섭과의 ‘전직 메이저리거’ 승부에서는 세 차례 맞붙어 3타수 1안타를 내줬다. 1회 첫 승부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승리한 김병현은 3회 1사 1·2루에서는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5회 마지막 승부에서 깨끗한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김병현과 최희섭은 메이저리그 시절, 총 6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김병현이 콜로라도, 최희섭이 LA 다저스에 있을 때다. 결과는 4타수 무안타 2볼넷으로 김병현의 완승이었다. 결국 최희섭은 김병현에게 9타석만에 첫 안타를 뽑아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