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건 ‘빅3’대결 볼만
“최고의 프리킥 마스터는 바로 나다.”
올해 K리그 클래식의 색다른 볼거리 하나. 이천수(32·인천)·김형범(29·경남)·에닝요(32·전북)가 자존심을 걸고 벌이는 프리킥 대결이다.
2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3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 이천수와 김형범은 ‘최고 프리키커’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포문은 김형범이 열었다. 김형범은 “개인적으로 프리킥 골 욕심이 많은데 부상에서 쉬는 동안 전북 에닝요에게 빼앗겼다. 최다 프리킥 골 기록을 되찾아 최고의 키커가 되겠다”며 “올해는 (이)천수 형이 돌아온다. 형과의 프리킥 맞대결이 기대된다”고 은근히 이천수를 자극했다.
둘은 2005년 울산에서 한솥밥을 먹던 시절부터 프리킥 연습을 함께하며 실력을 갈고 닦던 사이. 팀훈련이 끝나면 따로 남아 하루에 100개씩 프리킥 연습을 했다.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프리킥 골은 김형범이 12개, 이천수가 10개로 에닝요(17개)를 뒤쫒으며 ‘빅3’를 형성하고 있다. .
김형범의 도전을 이천수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4년여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이천수는 “지난해 데얀과 이동국의 득점왕 경쟁이 이슈였는데 올해는 나와 형범이의 프리킥 대결이 관심을 끌면 기쁘겠다”면서 “국내에서 프리킥을 차 본 지가 오래돼 감각부터 살리는 게 중요하지만, 솔직히 형범이에게 이길 자신있다”고 예사롭지 않은 눈빛을 발사했다.
프리킥 1인자인 에닝요는 지난 시즌 막판 발등을 다쳐 현재 브라질에서 재활 중이고, 4월에나 복귀할 예정이어서 이천수와 김형범이 리그 초반에 포인트를 올린다면 ‘빅3’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