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듀오 듀크 출신 김지훈(41)이 숨진채 발견됐다. 서울 중부경찰서와 연예계 인사들에 따르면 12일 오후 1시30분쯤 김씨가 서울 장충동의 한 호텔에서 목을 맨 것을 김씨의 후배 양 모씨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자살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김지훈을 잘 아는 한 연예계 매니저는 “매일 수면제 등을 먹어야 잠을 이룰 수 있는 등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두 달 여전에 만난 뒤 지속적으로 통화해왔다. 이렇게 까지 될 지 미처 알지 못했다. 힘든 일 많았던 사람이었다. 마지막 가는 길 잘 보내주고 싶다”고 했다.

김지훈은 최근 경제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평상시 우울증 등도 앓고 있었다고 한다. 김씨의 지인은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심리적으로 힘들어 했다”며 “이겨 낼 줄 알았는데 생을 포기할 지 미처 알지 몰랐다”고 말했다.

1994년 혼성 그룹 투투로 데뷔한 김씨는 1집 수록곡 ‘일과 이분의 일’로 큰 인기를 누렸다. 특히 유재석씨 등 인기 스타들을 배출한 KBS <서세원쇼> ‘토크박스’에 출연해 경쾌한 입담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2000년 김석민씨와 듀크를 결성해 활동했으나 마약 복용 등의 혐의로 연예계를 한동안 떠나야 했다. 2005년 듀크 신보 발표 직전 엑스터시 등을 복용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벌금형을 선고 받았고, 2007년 연인 이모씨와 결혼해 아들을 낳은 뒤 재기를 노렸으나 2009년 다시 같은 혐의로 체포돼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2010년 아내와도 이혼했다.

이날 김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가수 윤종신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투투 듀크로 활동했던 김지훈군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썼다. 가수 김창렬씨는 “아… 지훈아”라는 글을 올렸다. 개그맨 김현기도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부디 다른 세상에서는 이루지 못한 것 다 이루시기를 바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멀리서나마 빕니다. 일본에서..”라는 글을 올렸다. 소냐는 “김지훈선배님이 하늘나라로 가셨네요. 명복을 빕니다”고 썼다. 개그맨 심진화는 “추운 겨울 너무 슬픈 소식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띄웠다.

김지훈의 빈소는 일원동 서울 삼성병원에 차려진다. 장례절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김진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