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승객을 버리고 탈출한 세월호 선장과 선원을 두고 “살인과도 같은 행태였다”고 말한데 대해 미국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 저널이 적절한 발언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현지시간) 코리아 리얼타임 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선장을 비난한게 옳은 것인가(Was Park Right to Condemn Ferry Crew?)”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월스트리트는 “박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정부의 사고 대응을 비판하는 여론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시도라는 비난이 있다”면서 “또 선장과 승무원에 대한 국민적 공분을 반영한 것으로도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정부는 잘했나. 사고는 선장이 냈지만 미진한 대처는 정부였다” “선장의 행위는 살인과도 같다”는 등 트위터 이용자들의 엇갈린 견해도 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애널리스트 다니엘 핑크스톤의 말을 빌어 “대통령의 발언은 경솔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피고가 어떻게 공정한 재판을 받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 전문가 에이단 포스터 카터의 말을 인용해 “박대통령은 세월호 승무원들을 살인자라 규정함으로써 이미 판결을 내린거나 다름없다”면서 “6·4 지방선거를 의식한 것인가”라고 논평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와함께 박 대통령의 발언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묻는 여론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22일 오후 4시 현재 2660여명이 참여해 58%가 옳지 않다고 응답했다.

한편 프랑스 공영 TV인 프랑스3 SAT는 지난 20일 세월호에서 인양된 3구의 시신을 공개했다. 그러나 시신의 모습을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노출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화면에 공개된 시신의 손과 발이 오랫동안 물 속에 있었음에도 깨끗해 희생자들이 세월호 안에서 상당 시간 생존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점이다. 이 때문에 사망시간과 시신 인양시간의 차이를 두고 정부의 늑장구조 논란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