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 모여 큰 기적을…
구호품 지원·모금 이어져…‘노란리본 달기’ 캠페인도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아울러 재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에서 피해자 가족을 돕기 위한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세월호 침몰 1주일을 맞은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카오톡 세월호 희망의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에 동참해요’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이 사진에는 노란 바탕에 검은색 리본이 담겨 있고,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 참여는 노란 리본 사진을 다운받아 휴대전화에 저장한 후 카카오톡 내 프로필 이미지를 변경하면 된다. 누리꾼들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뿐 아니라 트위터·페이스북 등 각종 SNS 계정에 노란 리본으로 이미지를 변경,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 가족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식품·유통업계는 긴급 구호물품 지원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통해 생수와 라면 등 생필품을 전달했고, 신세계푸드는 사고수습 때까지 팽목항 일대에서 밥차를 운영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사고 현장에서 매일 2000인분의 음식을 제공하고, 생활용품 2000세트를 전달했다.
22일 오후 강원도청 앞 소공원에 모인 춘천YMCA 청소년 동아리 회원 60여명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그룹은 롯데마트를 통해 수습이 끝날 때까지 매일 300인분의 도시락과 즉석밥·음료·화장지 등을 제공할 예정이고, 롯데칠성음료는 생수 2만5000병과 두유 8000개를 지원했다. 또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소속 가맹점주의 자녀가 실종학생 명단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점주가 현장에 갈 수 있도록 해당 점포에 근무인력을 파견하는 한편 생수 1만 병을 지원했다.
SK그룹은 사고 직후 직원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 10명을 현장에 급파하고 구조자와 가족들을 위한 생필품들을 지원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사고 발생 직후 현장에 이동기지국을 설치했고 휴대폰 AS센터, 무료충전소, 임대폰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의 이랜드복지재단은 의류·속옷·식량 등 700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지원했고, CJ제일제당은 급식 차량과 1000명분의 식사·김치 등 식품과 뚜레쥬르 빵 3000개를 전달했다. 오뚜기는 순천지점을 통해 진도군청에 컵라면 9300개를 지원했고, LG생활건강은 1만여 개의 생필품을 진도체육관에 지원하기로 했다. SPC그룹은 삼립식품과 파리바게뜨의 빵과 생수를 사고 당일부터 2000여 개씩 지원하고 있고,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는 광주·전라 지부 직원을 급파해 로션과 칫솔·치약 등 생필품을 제공했다.
피해자 가족을 돕기 위한 누리꾼들의 모금 행사도 한창이다. 구호단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따르면 ‘네이버 해피빈’과 ‘다음 희망해’를 통해 모금된 성금이 2억원을 넘어섰다. 또 전국 각지의 단체와 개인도 ‘십시일반’ 성금 모금에 동참하고 나섰다.
실종자 가족을 돕기 위해 천리길을 마다하지 않은 자원봉사자도 5000명을 넘어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244개 단체 5032명의 봉사자가 자원봉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개인은 물론 의용소방대와 적십자·바르게살기협의회 등의 단체와 이랜드·현대삼호중공업·신세계푸드·CJ푸드 등의 기업체, 원불교·대한조계종·기독교연합회 등 종교단체도 자원봉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선박 100대 중 1대 매년 사고
징계는 ‘솜방망이’
매년 선박 100대 중 1대꼴로 충돌이나 좌초, 침몰 등 해양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5년간 해양사고 처벌에서 면허취소는 한 건도 없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22일 통계청과 해양안전심판원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된 선박 수는 8만360척, 해양사고가 발생한 선박 수는 818척으로 해양사고발생률은 1.0%에 달했다. 해양사고 발생률은 2012년 1.1%, 2011년 1.4%, 2010년 1.1%, 2009년 1.1%로 5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5년간 해양사고 원인(복수집계)을 보면 선원의 운항과실이 가장 많다. 총 1404건 중 82.1%(1153건)의 사고가 경계소홀(652건)로 발생했고 항행법규 위반(161건), 당직근무 태만(19건) 등의 순이었다. 또 기관설비 취급 불량(78건), 화기 취급 불량과 전선 노후·합선(34건) 등 취급 불량 및 결함으로 인한 사고는 142건으로 전체 사고의 10.1%를 차지했다. 여객·화물의 적재불량(15건), 기상 등 불가항력(28건) 등 기타 사유로 인한 사고는 전체의 7.8%(109건)로 가장 비율이 낮았다.
이처럼 해양사고 발생률이 1%를 상회하고, 운항과실에 따른 사고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해양사고로 업무정지와 견책 등의 징계를 받은 항해사나 기관사, 도선사, 선박조종사 숫자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2009년 207명, 2010년 238명으로 200명을 웃돌던 징계자 수는 2011년 190명, 2012년 181명, 2013년 154명으로 감소했다. 사고건수 대비 징계자 수 비율도 2009년 28.6%에서 2013년 24.1%로 감소하는 추세다.
더욱이 징계 비율이 주는 데다 처벌도 ‘솜방망이’ 수준이다. 지난 5년간 결정된 징계는 모두 1개월 이상 1년 이하 업무정지와 견책이고, 가장 높은 수준의 징계인 면허취소는 한 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