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에이스 김광현(26·SK)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이후로 태극마크와 멀어져 있었다. 대표팀을 통해 ‘일본 킬러’라는 화려한 명성을 쌓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대표팀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어깨 부상으로 출전이 불발됐다.

어깨 부상으로 선수 생명 위기를 맞기도 했던 김광현이 다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기까지 무려 5년이 걸렸다.

김광현은 15일 서울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대표팀 소집 기자회견에서 “2009년 이후로 국가대표를 하지 못해 아쉬웠다.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된 만큼 류중일 감독과 국민들에게 좋은 결과 만들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자신에게는 해외진출의 운명이 걸린 대회이기도 하다. 김광현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구단 허락하에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한 시즌 앞당겨 얻을 수 있게 된다. 김광현은 “한 달 전부터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했다. 최고의 몸상태와 각오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며 독한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그 사이 늘 막내였던 김광현의 대표팀 위상도 달라져 있다. 김광현은 대표팀 중고참으로 류현진(LA다저스)이 빠진 대표팀의 에이스로 출격 대기 명령을 받았다.

김광현은 “대표팀에 갈 때마다 심부름 도맡아 했는데 지금은 아니다”면서 “대표팀은 연습기간이 짧고, 단기전이라 무엇보다 팀워크가 중요하다. 선후배를 도와 좋은 팀을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했다.

김광현은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0일 문학 롯데전에서 5.1이닝 11안타 9실점이라는 최악의 투구를 보여줘 우려를 안겨줬다. 이같은 시선에 대해 “아시안게임에서 맞는 것 보다는 낫다”면서 “지금 몸상태는 너무 좋다. 좋은 선배와 후배가 있으니 내가 최대한 막은 뒤 불펜 투수들에게 넘겨주는게 내 몫”이라고 답했다.

또 리그 전체적으로 투수들의 부진한 상황에서 대회를 맞이한 것에도 오히려 자신감을 보였다. 리그에서는 ‘타고투저’ 영향이 컸지만 대만, 일본 타자로는 또 다른 자신감을 충전했다. 김광현은 “(타자 친화적인)목동과 문학에서 열리는 대회라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그렇지만 우리 나라 타자들과는 다르다. 나 뿐만 아니라 투수들 전체적으로 구위가 나빠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신있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