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야구 대표팀에겐 시간이 많지 않다.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B조 첫 경기 태국전에 앞서 실전은 한 번 뿐이다. 18일 잠실구장에서 LG와의 연습경기를 갖는 것이 유일하게 경기 감각을 익힐 수 있는 찬스다.

페넌트레이스 막판까지 치열한 레이스를 소화하던 선수들의 피로와 부상이 쌓여 있어 컨디션을 점검하는 것 외에도 류중일 야구 대표팀 감독이 이날 경기에서 체크할 것이 수두룩하다.

류 감독은 소집일인 15일 기자회견에서 “오늘 김광현(SK), 박병호(넥센) 등 선수들을 처음 봤다”며 선수들의 컨디션에 대해 아직 보고를 받거나 체크할 시간이 없었음을 밝혔다. 일단 16·17일 이틀간 훈련에서 선수들의 컨디션과 부상 체크가 최우선 과제다. 주전 유격수인 강정호(넥센)은 손가락 부상으로 9월 이후 한경기도 뛰지 못했다. 류 감독은 강민호(롯데), 나지완(KIA) 등도 부상 체크가 필요한 선수로 언급했다.

무엇보다 마운드 점검이 필수다. 정규시즌 도중에 치르는 대회로 부상 관리는 물론 공백이 길어지지 않게 해 감각도 유지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18일 경기에는 던질 수 있는 모든 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이미 양상문 LG 감독에게도 양해를 구한 상태다.

그렇지만 LG와의 연습경기는 대표팀의 고민 정도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9이닝 경기가 투수 엔트리 가동 범위에 따라 길어질 수도, 짧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18일 평가전에서 투수 몇 명이 뛸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투수가 많이 준비되면 9이닝 이상 경기할 수도 있다. 안되면 9이닝 이하로도 끝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의 유일한 연습경기는 이래저래 큰 관심 속에 치러질 전망이다.

한편 대표팀은 태국전을 시작으로 24일 대만전, 25일 홍콩전을 치른 뒤 27일 준결승을 거쳐 28일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