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아픈 기억’부터 얘기했다.

15일 오후 대표팀 소집 기자회견이 진행된 서울 리베라호텔. 류 감독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때면 항상 감격에 찬다 . 선수로는 어릴 때부터 입어봤지만 감독으로는 이번이 두번 째”라며 곧바로 지난해 3월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떠올렸다.

류 감독은 “WBC에서 2승1패로 탈락했는데 팬들에게 너무도 죄송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최선을 다해 5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겠다”고 했다.

류 감독은 WBC 1라운드 첫 상대인 네덜란드에 덜미를 잡히며 이후 선전에도 최종 결과를 만회하지 못한 부분을 여러 차례 곱씹었다.

그래서인지 류 감독은 조별리그 3경기와 준결승, 결승전 승리로 금메달을 따겠다는 기본 전력에 외에 ‘강론’으로 들어가자면 무척 신중했다. 대만과 일본 전력분석 또한 그저 드러난 것을 두고 섣불리 얘기하지 않았다.

류 감독은 “기자회견 전에 김정준 전력 분석하고 대화를 했다. 18일 LG와 연습경기에 앞서 대만·일본과 전력 분석을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조금 더 정확히 파악하고 시각을 밝히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선발 구성과 타순 또한 마찬가지. 류 감독은 이미 대략적인 구상을 잡아놨지만 이 또한 이 자리에서는 내놓지 않았다. “지금 말하면 재미없을 것 같다. 연습 도정 하나씩 숙제 풀듯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웬만한 정보는 열어놓는 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금은 다른 방향을 잡은 듯하다. 그만큼 실패하지 말아야할 대회라는 인식을 강하게 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류 감독은 대표팀 전반적인 상태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바라봤다. “넥센 강정호 선수가 경기가 안나온지 꽤 됐는데 부상 유무를 체크해야 한다. 열흘 정도 안뛰었는데 LG전으로 경기 감각 올릴 수 있을지봐야한다. 나지완(KIA)도 조금 부상이 있다고 하던데 그 외에는 다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