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2년 피츠버그 앨러게니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1887년 내셔널리그로 옮겨온 뒤 아직까지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유서 깊은 명문 구단이다. 통산 16번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5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으며, 배리 본즈의 첫 번째 팀으로도 유명하다.

역사가 오래된만큼 유명한 선수들도 많다. 1900년대 초반 활약했으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유격수라 불리는 호너스 와그너, 지진이 일어난 니카라과에 구호물품을 싣고 가던 도중 비행기 추락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로베르토 클레멘테 등 무수한 스타들이 피츠버그를 거쳐갔다.

팬들에게 피츠버그는 약체의 이미지가 강하다. 이는 1993년부터 2012년까지 기록한 20년 연속 승률 5할 미만 기록 때문이다. 이는 미국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좀처럼 찾아올 것 같지 않던 희망이 다시 찾아온 것은 2012년이다. 그 해 피츠버그는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꺾었고, 디비전시리즈에서는 비록 패하긴 했어도 월드시리즈 진출 팀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5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다. 지난해에도 와일드카드를 따냈으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아쉽게 패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이 이끌고 있는 피츠버그는 예전과는 달리 탄탄한 마운드, 그리고 강력한 수비로 무장한 팀이다. 아메리칸리그의 탬파베이 레이스와 비슷한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배리 본즈 이후 좀처럼 스타 선수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앤드류 매커친이 등장해 피츠버그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피츠버그의 홈구장 PNC파크는 2001년 개장했다. 현재 메이저리그 구장들 중 가장 아름다운 구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타자보다는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으로 평가받아 강정호가 공격력면에서 다소 손해를 볼 가능성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