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이 끝내 부상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55년 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을 노리는 한국 축구의 최대 위기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이청용이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과의 면담한 결과 내일 귀국해 회복에 전념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청용은 지난 10일 오만전에서 상대 선수의 거친 태클에 쓰러져 후반 32분 들 것에 실려나갔다. 당시 협회는 단순 타박상으로 결론을 내렸으나 정밀 진단 결과는 사뭇 달랐다. 협회 관계자는 “오른쪽 정강이뼈에서 머리카락보다 얇은 실금이 발견됐다”며 “일상 생활에는 문제가 없지만 훈련은 3주 정도 쉬는 것이 좋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청용은 현실적으로 남은 대회를 뛸 수 없는 상황에서 결국 귀국길에 오르기로 했다. 당분간 서울에서 재활에 힘쓴 뒤 소속팀 볼턴 원더러스 복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청용이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하면서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그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뒤 치른 6번의 A매치에서 5경기를 출전한 부동의 에이스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청용의 백업선수인 한교원(전북) 혹은 런던올림픽에서 오른쪽 날개로 뛴 남태희(레퀴야)로 빈 자리를 채울 전망이다.

이청용이 오른쪽 정강이뼈를 다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1년 7월 31일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시즌에서 오른정강이 하단 3분의 1지점의 경골과 비골이 골절돼 선수 생명에 위기를 겪었다. 다행히 9개월여 만에 복귀했지만 예전의 기량을 찾는 데는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이청용이 브라질월드컵에서 기량 논란에 시달린 것도 부상의 영향이 컸다. 이청용은 수술 당시 박아놓은 철심을 빼지 않아 경기가 끝난 뒤에는 통증을 호소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