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한국 축구에 호재가 나타났다. 아시안컵 결승 상대인 개최국 호주의 주축 수비수가 부상으로 결장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안제 포스테코글루 호주 감독은 27일 아랍에미리트와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오른쪽 수비수 이반 프라니치(토르페도 모스크바·사진)가 사타구니를 다쳐 결장이 유력하다고 털어놨다.

프라니치는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5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한 호주의 주축 수비수다. 이번 대회에서만 총 10번의 키 패스를 연결해 도움 2개를 기록했다. 그는 이날도 날카로운 오버래핑으로 아랍에미리트의 오른쪽 측면을 무너뜨리며 결정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프라니치는 이날 경기 후반에 통증을 호소했으나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한 팀 사정 때문에 마지막까지 경기를 뛰면서 부상이 악화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음 경기는 결승전이다. 프라니치가 다리를 절단해야 하지 않는 한 출전의지를 꺾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출전이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결승전을 앞둔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온다. 프라니치는 이번 대회 호주의 유일한 오른쪽 수비수라 마땅한 대체 자원이 없다는 사실을 이미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라니치가 경기에 뛰지 못할 경우 중앙 수비수인 알렉스 윌킨슨(전북)이 대타로 투입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 후보들의 잇단 낙마로 우승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호재가 겹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