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넷’ 이후 국내 최대 규모 음란사이트인 ‘꿀밤’ 운영자가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7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과 성매매·알선 등 햄위의 처벌에 관란 법률 위반 혐의로 법무사 ㄱ씨(33)와 IT회사 프로그래머 ㄴ씨(22)를 구속하고 ㄷ씨(32)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ㄱ씨 등은 지난해 12월까지 ‘꿀밤’이라는 음란사이트를 운영하며 4만여건의 음란물을 올리고 성매매 업소 등의 광고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ㄱ씨는 수도권에서 직원을 3명 둔 법무사 사무실을 운영하는 경력 3년차 법무사다. ㄱ씨는 사회 선후배인 ㄴ씨 등 5명에게 사이트 관리, 몰카 등 동영상 업로드, 게시판 관리, 일본 성인물, 음란 사진 및 웹툰 업로드 등을 맡기고 매월 100만~300만원을 줬다.

일당 준 현직 보험설계사인 ㄹ씨(35)는 사이트 접속자 수를 늘리려고 여성들에게 돈을 주거나 몰래 성관계 영상을 촬영해 사이트에 올렸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한 여성의 신고로 ㄹ씨는 지난해 12월 서울지검에 구속됐다.

또한 이들은 회원들의 참여 유도를 위해 직접 회원들이 올린 성관계 사진 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회원에게 200~500만원의 시상금을 걸기도 했다.

‘꿀밤’ 사이트는 회원들의 입소문을 타고 접속자 수가 늘었고 성매매업소와 도박사이트 광고가 이어졌다. 회원수는 42만명으로 급증했고 일일 방문자 수가 50만명에 달했다. ㄱ씨 일당은 458곳에서 매월 광고 수수료 7000만원을 챙겼다.ㄱ씨는 1년 2개월 동안 15억원의 부당 수익을 거뒀다.

술과 담배조차 하지 않던 ㄱ씨는 수익 대부분을 인맥관리에 썼다. 미혼인 그는 음란사이트를 키워 돈을 벌 궁리에 치중했기 때문인지 연애조차 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수사시관의 추척을 피하려고 서버를 미국에 두고 온라인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으로 거래했다. 대포폰을 쓰는가 하면 성매매업소 업주들과 텔레그램이나 사이트 내부 쪽지로 연락을 주고 받았다. 경찰은 이들 일단이 2016년 한해 비트코인을 현금화한 규모한 15억원인 것으로 확인했다.

ㄱ씨는 경찰의 수사망을 100% 피해갈 수 있다고 확신했고 “내가 어떻게 잡혔는지 궁금하다”며 경찰에게 계속 되물었다.

경찰에 따르면 ㄱ씨는 인천의 한 고교에서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똑똑했던 10대 시절을 보냈다. ㄱ씨는 명문대학 의대에 진학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를 잘했지만 아토피 질환이 심해 대인기피증으로 고통받았다. 결국 고3이던 2000년 학교를 중퇴하고 고졸 검정고시에 갑격했지만 일정한 직업을 구하지 못하고 한동안 무직 생활을 해야 했다.

떼돈을 벌어 아토피로 인한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싶은 욕망은 계속됐다. ㄱ씨는 2013년 법무사 자격증을 따면서 월 600만원을 벌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ㄱ씨는 불법 음란사이트 ‘소라넷’이 성매매 업소 광고로 억대 수입을 거둔다는 사실을 알고 그해 꿀밤 사이트를 개설하고 6명의 직원을 고용했다.

경찰은 “ㄱ씨가 100억원 정도의 많은 돈을 벌어 화려한 삶을 살고 싶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